옹진군 덕적면에 있는 선미도등대가 89년 만에 무인등대로 전환된다.
선미도는 인천 앞바다에서 56㎞ 해상에 떠 있는 섬이다. 행정소재지로 따지면 옹진군 덕적면 북2리에 속한 외딴 섬이다. 섬 모양은 땅콩 혹은 어릴 적 자주 먹던 꽈배기 과자 마냥 생겼다. 섬 면적 0.801㎡에 불과하고 해안선 길이는 7km이다.
선미도에 1934년 10월 처음 불을 밝힌 등대가 있다. 이 선미도등대가 2023년에 무인등대로 바뀐다. 등대는 해수면으로부터 223m에 설치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등대다. 이 등대는 1934년 석유 백열등으로 처음 불을 밝혔다. 1987년 12월에는 모터를 돌려 에너지를 뽑아 올려 불을 밝혔다. 등명기는 등대의 불빛이 나오는 부분으로 이 등명기는 우리나라 등명기 가운데 가장 큰 것이다.
해양수산부의 ‘유인등대 복합기능화 전략’에 따라 지난 2018년부터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전국 유인등대 13곳을 무인등대로 추진 중인데 선미도등대도 그 대상이다.
무인화 방침에 따라 항로표지관리원이 직접 등대에 상주해 관리하는 현재의 체계를 대체할 원격관리시스템의 구축과 함께 방화 및 보안 관련 시설물 정비 등의 설계용역이 진행될 예정이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유인등대 역할 변화의 원년으로 삼아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원격시스템 도입 등 디지털 전환시대에 걸맞은 관리체계를 모색할 것”이라며, “2023년 선미도등대의 무인화를 차질 없이 준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인천에는 팔미도등대, 부도등대, 소청도등대 3곳이 현재 유인등대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