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사랑시인학교

[시와 풍경이 있는 삶] 오세영, ‘바닷가에서’

[시와 풍경이 있는 삶] 오세영, ‘바닷가에서’

사는 길이 높고 가파르거든바닷가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아라.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물이하나 되어 가득히 차오르는 수평선.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자가 얻는 평안이거기 있다. 사는 길이 어둡고 막막하거든바닷가아득히 지는 일몰을 보아라어둠 속에서 어둠 속으로 고이는 빛이마침내 밝히는 여명.스스로 자신을 포기하는 자가 얻는 충족이거기있다. 사는 길이 슬프고 외롭
박상건 기자 2025-06-12 17:08:02
[시와 풍경이 있는 삶] 송수권, ‘적막한 바닷가’

[시와 풍경이 있는 삶] 송수권, ‘적막한 바닷가’

더러는 비워 놓고 살 일이다.하루에 한 번씩저 뻘밭이 갯물을 비우듯이더러는 그리워하며 살 일이다.하루에 한 번씩저 뻘밭이 밀물을 쳐 보내듯이갈밭머리 해 어스름녘마른 물꼬를 치려는지 돌아갈 줄 모르는한 마리 해오라기처럼먼 산 바래서서아, 우리들의 적막한 마음도그리움으로 빛날 때까지는또는 바삐바삐 서녁 하늘을 깨워가는갈바람소리에우리 으스러지도록 온몸을
박상건 기자 2025-06-05 16:02:56
[시와 풍경이 있는 삶] 함석헌, ‘그대, 그 사람을 가졌는가’

[시와 풍경이 있는 삶] 함석헌, ‘그대, 그 사람을 가졌는가’

만리 길 나서는 길처자를 내맡기며맘 놓고 갈 만한 사람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마음이 외로울 때에도“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구명대 서로 사양하며“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저만은 살려 두거라”
박상건 기자 2025-05-30 14:51:35
[시와 풍경이 있는 삶] 나희덕, ‘저 물결 하나’

[시와 풍경이 있는 삶] 나희덕, ‘저 물결 하나’

한강 철교를 건너는 동안잔물결이 새삼스레 눈에 들어왔다얼마 안 되는 보증금을 빼서 서울을 떠난 후낯선 눈으로 바라보는 한강,어제의 내가 그 강물에 뒤척이고 있었다한 뼘쯤 솟았다가 내려앉는 물결들,서울에 사는 동안 내게 지분이 있었다면저 물결 하나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물결, 일으켜열 번이 넘게 이삿짐을 쌌고물결, 일으켜물새 같은 아이 둘을 업어 길렀다사랑도
박상건 기자 2025-05-19 10:49:13
‘서울아트페어 2025’ 개막, 김충호 화가 등 현대미술 한눈에

‘서울아트페어 2025’ 개막, 김충호 화가 등 현대미술 한눈에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서울아트페어 2025’가 오늘 개막, 18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SETEC에서 열린다. 서울아트페어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미술인들의 축제로 불린다. 국내외 현대미술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신선하고 독창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합리적인 가격의 아트컬렉팅을 해 볼수 있다. 개인 초대전 38회, 단체전 426회의 중견 서양화가 김충호는 푸른 바다
박상건 기자 2025-05-15 11:00:25
‘우리나라 문화유산에서 보이는 현대적 미감’을 찾아서

‘우리나라 문화유산에서 보이는 현대적 미감’을 찾아서

조인호 교수의 두 번째 전시회가 ‘우리나라 문화유산에서 보이는 현대적 미감’이라는 주제로 5월 10일까지 함라 삼부잣집 조해영 가옥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회 장소인 조해영 가옥은 임방울, 김소희, 박초월, 박귀희 등 최고 명창이 머무르며 음풍농월하던 조선팔도 최고의 문화살롱으로 그 유서가 깊은 곳이다. 한옥은 건물과 담장 등이 비교적 온전히 남아 있어 귀중
박상건 기자 2025-05-07 09:45:50
[시와 풍경이 있는 삶] 서정춘, ‘랑’

[시와 풍경이 있는 삶] 서정춘, ‘랑’

랑은이음새가 좋은 말너랑 나랑 또랑물 소리로 만나서사랑하기 좋은 말 - 서정춘, '랑’ 전문 팔순 고갯마루의 서정춘 시인이 제 7시집 ‘랑’을 펴냈다. 시집은 39쪽에 작품 31편 뿐이다. 작품들 역시 10행 미만으로 짧다. 시 제목 짧기로 치면 기네스북 감이다. 이 시는 한 단어로만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웅변한다. ‘너랑 나랑’, ‘또랑물&rsq
박상건 기자 2025-05-01 09:23:47
[시와 풍경이 있는 삶] 박화목, '보리밭'

[시와 풍경이 있는 삶] 박화목, '보리밭'

보리밭 사이길로 걸어가면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고운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저녁놀 괸 하늘만 눈에 차누나박화목, ‘보리밭’ 전문 괜스레 “외로워 휘파람 불면/고운노래 귓가에 들려”왔다. 바람결, 새소리, 물소리가 하모니를 이뤘다. ‘저녁놀 괸 하늘’은 산과 들에서 돌아오는 마을
박상건 기자 2025-04-28 09:42:56
“사는 길 높고 가파르거든 부서지는 파도를 보아라”

“사는 길 높고 가파르거든 부서지는 파도를 보아라”

오세영 시인의 시선집 ‘시사백 사무사(詩四百 思無邪)’가 푸른사상사에서 출간됐다. 60년 문학의 길을 걸어온 시인의 작품 중에서 시인이 직접 선별한 400여 편을 모았다. 이 책을 통해 한 시인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꽃씨를 묻듯그렇게 묻었다,가슴에 눈동자 하나.독경을 하고, 주문을 외고,마른 장작개비에불을 붙이고,언 땅에 불씨를 묻었다.꽃씨를 떨
박상건 기자 2025-04-23 11:02:52
갯벌체험 등 섬여행 때 이것 조심하세요

갯벌체험 등 섬여행 때 이것 조심하세요

갯벌체험 등 섬여행 때 주의할 점 하나가 갯골 사고이다. 갯골은 갯벌에 바닷물이 드나들면서 생기는 물길을 말한다. 어민들은 이를 갯고랑, 갯강 등으로 부른다. 갯골은 썰물 때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지만, 밀물 때가 되면 물이 밀려들면서 순식간에 갯골 모습이 사라져 안전사고 위험이 그만큼 높다. 이에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원장 정규삼)은 갯벌 안전사고 예방을
박상건 기자 2024-11-18 10:37:37
시와 음악과 명상으로 찾아온 성하(盛夏)의 내적 평화

시와 음악과 명상으로 찾아온 성하(盛夏)의 내적 평화

15일 서해와 조강이 만나는 김포시 애기봉 생태공원과 대명포구에서 제23회 섬사랑시인학교 여름 캠프가 열렸다. 섭씨 35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도 불과 1.4km 앞에 펼쳐진 분단의 엄중한 현실도 고단한 삶의 고뇌와 번뇌를 잠시 내려놓고 마음의 평화를 찾으려는 참가자들의 갈망에 장애가 될 수는 없었다. 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열린 섬사랑시인학교 참석자들의 얼굴엔 기대
한규택 기자 2024-08-16 17:35:20
섬문화연구소, 8월 15일 섬사랑시인학교 캠프 개최

섬문화연구소, 8월 15일 섬사랑시인학교 캠프 개최

섬문화연구소가 오는 8월 15일 서해와 조강이 만나는 김포시 애기봉 생태공원과 대명포구에서 섬사랑시인학교 여름캠프를 개최한다.섬사랑시인학교는 시인과 일반인이 어우러져 섬, 바다, 등대에서 개최하는 해양문화캠프이다. 올해로 23회째를 맞는 섬사랑시인학교 여름캠프는 코로나 이전에는 인천상륙작전이 펼쳐진 우리나라 최초 등대 팔미도에서 개최한 바 있다. 임진
한규택 기자 2024-08-06 15:03:26
[뉴스 초점] 인천  팔미도등대 점등 120주년

[뉴스 초점] 인천 팔미도등대 점등 120주년

인천 팔미도등대. 1903년 우리나라 최초 근대식 등대로 불을 밝힌지 120년. 팔미도등대는 인천항의 관문을 밝혀왔고, 우리 현대사에서 잊을 수 없는 인천상륙작전을 펼쳤던 등대다. 해양수산부(장관 조승환)는 팔미도등대가 점등 120주년을 맞아 6월 1일 팔미도등대 천년의 광장에서 뜻 깊은 기념식을 갖는다. 이날 행사에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 인천광역시 부시장, 인천보훈
한민정 기자 2023-05-31 12:37:07
등대를 설명하는 사람들...등대해설사를 아시나요?

등대를 설명하는 사람들...등대해설사를 아시나요?

이름모를 항해자에게 밤바다의 동행자가 되어주는 등대. 등대는 밤바다 항해자나 연안의 암초 등을 피해 배가 안전하게 기항지까지 도착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은 한다. 등대는 주로 항구, 방파제, 해안선, 외딴 섬 등에 세워지는데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방파제등대를 비롯 항로 안전수역과 암초 등 장애물 위치를 알려주는 등부표, 부표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한민정 기자 2022-10-11 11:36:35
계간 섬 겨울호 발행… 섬과 등대 여론조사 결과 등

계간 섬 겨울호 발행… 섬과 등대 여론조사 결과 등

섬문화연구소가 발행하는 계간 섬 겨울호가 지난 15일 발행됐다. 2021년 겨울호 표지는 신안 비금도의 하누넘 해변. 하트모양이라서 하트해수욕장으로도 불린다. 하누넘은 하늬바람이 불어오는 언덕이라는 뜻. 하늬바람은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말한다. ‘섬’ 2021년 겨울호 주요 내용은 섬 화보 ‘그 섬에 가고 싶다’, 전 국민 섬 여론조사 결과, 특별기획 감성
박상건 기자 2021-12-31 12:09:52
가을 예술 꽃길에 밤 주렁주렁, 여기저기 도토리

가을 예술 꽃길에 밤 주렁주렁, 여기저기 도토리

가을 꽃길, 예술적인 마음으로 예술의 무대인 자연을 체험하며 걸어보는 맛과 멋은 어떨까? 하동 양보초등학교는 지난달 29일 전교생 15명과 교원 8명이 예술꽃길 걷기를 실시했다. 이른 아침부터 퍼붓던 장대비가 꽃길 걷기 시작을 알리는 듯이 그치자 학생들은 지도교사와 함께 안전교육, 준비운동, 활동 등을 공유하고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줄 맞춰 교문을 나섰다. 2021 예술
박월선 기자 2021-10-06 11:10:31
‘어린이 논 산책 고사리 손 그림전시회’ 개최

‘어린이 논 산책 고사리 손 그림전시회’ 개최

화성시는 지난 15일까지 어린이문화센터와 동탄중앙이음터 도서관에서 ‘어린이 논 산책 고사리 손 그림전시회’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회는 농촌 연계 체험형 식생활 교육인 ‘어린이 논 산책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논에서 벼가 성장하는 과정을 체험하며 생명다양성과 농촌의 소중함을 표현한 작품으로 마련됐다. 총 22개 어린이집 만 1세~5세 어린이 84명
김충호 기자 2021-09-28 09:31:10
제주해양수산관리단, ‘찾아가는 해양환경교실’

제주해양수산관리단, ‘찾아가는 해양환경교실’

제주해양수산관리단과 해양환경공단 국가해양환경교육센터는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제주 지역 초등학생 약 300여명을 대상으로 청소년해양교육(찾아가는 해양환경교실)을 운영했다. ‘찾아가는 해양환경교실’은 청소년들이 해양생태계와 해양보호생물에 대해 알기 쉽게 배우고, 해양보호생물 색칠하기, 만들어보기 등 체험 활동으로 해양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한민정 기자 2021-09-27 09:18:59
코로나로 어려워진 어린이들 환경체험교육 운영

코로나로 어려워진 어린이들 환경체험교육 운영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 e-zen은 11월 30일까지 직접 현장으로 찾아가서 어린이 체험 환경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똑똑똑! 찾아가는 환경교실’로 명명된 이 프로그램은 강릉지속가능 발전협의회, 강릉자원순환운동본부, 한국여성소비자연합강릉지회, 식생활교육강릉네트워크, 포!레스트, 수플사회적협동조합, 강릉시자전거연맹 등과 함께 진행한다. 주요 내용은 기
한민정 기자 2021-09-23 07:20:13
[시인학교 후기] 덕적도 섬사람들이 그리운 이유

[시인학교 후기] 덕적도 섬사람들이 그리운 이유

그해 여름 사람들 사이 일로 부대끼다 못해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다. 그때 마음이 먼저 날아가 닿은 곳은 마침 ‘섬사랑시인학교’ 덕적도 캠프였다. 인천항에서 쾌속선을 타고 한 시간 남짓 가니 이름처럼 깊고 큰 물 지는 바다에 덕적도가 있었다. 서해 섬이래야 십 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영종도, 작약도 외에는 가본 곳이 없었다. 그래서 덕적도를 품고 있는 깊고, 맑고
박상건 기자 2021-09-09 09: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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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TV

서정춘, ‘랑’

서정춘, ‘랑’

랑은이음새가 좋은 말너랑 나랑 또랑물 소리로 만나서사랑하기 좋은 말 - 서정춘, '랑’ 전문 팔순 고갯마루의 서정춘 시인이 제 7시집 ‘랑’을 펴냈다. 시집은 39쪽에 작품 31편 뿐이다. 작품들 역시 10행 미만으로 짧
박화목, '보리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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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 사이길로 걸어가면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고운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저녁놀 괸 하늘만 눈에 차누나박화목, ‘보리밭’ 전문 괜스레 “외로
유인등대의 무인화 정책 이대로 좋은가?

유인등대의 무인화 정책 이대로 좋은가?

현재 우리나라 유인등대의 무인화 정책의 시작은 1994년 격렬비도등대가 무인화 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여 유인등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가족과 떨어진 외로움, 생활식수, 연료운반, 자녀교육 등 열악한 근무환경을
마음에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어  두려움이 없는 명상

마음에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어 두려움이 없는 명상

마음에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어서 두려움이 없는 마음, 그렇게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살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 우리 사회 곳곳에서 감사와 배려, 겸손과 자비의 명상바람이 새 물결로 출렁출렁 물결치고 있다. 절에서
신경림, '갈대'

신경림, '갈대'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