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서 기타치고, 골프치고 텃밭일구는 체험교육

즐겁고 정다운 배움의 현장…남해 하동 남명초
박상건 기자 2021-05-12 07:06:26

남해군 남명초등학교에는 즐겁고 정다운 배움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운영된다. 

남명초등학교 교육과정은 다른 학교와 다른 차별화 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6년에 걸친 로드맵에 따라 교과교육, 독서교육, 학년 도전활동, 생활교육, 진로·체험교육 등 균형적 운영으로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이끈다. 

6학년 기타반(사진=남해교육청)

학생의 발달 단계를 고려해 학년별 중점 교육활동을 선정해 학생의 수준에 적합한 교육활동이 위계에 따라 체계적으로 제공된다. 교육과정 로드맵의 백미는 학년 도전활동으로, 학년별 특색을 담은 1년간의 프로젝트로 구성돼 있어 학년 교육과정의 색깔을 온전히 드러낸다. 

교실 수업에서는 담임교사와 보조교사 간의 협력 수업이 이루어진다. 소인수 학급이 갖는 교육활동의 다양한 제약들은 인근 성명초등학교와 공동교육과정 운영으로 극복하고 있다. 학교 간 교육 네트워크 구축, 공동 프로젝트 수업 및 체험학습 실시, 인적·물적 자원의 공유 등을 통해 보다 내실 있는 교육과정을 만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또래집단 확장의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사회성 및 공동체의식 함양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골프 연습(사진=남해교육청 제공)

남명초등학교 특색교육은 행복놀이다. 학생들의 엉뚱한 상상을 마음껏 장려하며 이를 상상에만 그치지 않고 현실로 만들어 주고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원한다면 교정의 어느 곳이든 학생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놀이의 장으로 탈바꿈하여 제공한다. 

밴드를 하고 싶은 학생들에게는 창고를 리모델링하여 밴드실을 만들었고, 골프가 하고 싶은 학생들에게는 체육관 옆 공터에 구조물을 세워 골프 연습장을 만들었다. 벽화가 그리고 싶은 학생들에게는 붓과 물감을 사주며 학교의 담장을 캔버스로 내어줬고, 작물을 기르고 싶은 학생들에게는 화단을 일구어 텃밭을 만들어 줬다. 

학부모들은 학부모회를 구성하여 주기적으로 다모임을 개최한다. 학교가 당면한 현안들에 대해 함께 머리 맞대어 고민하고 도움 되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때로는 조언에서만 그치지 않고 직접 행동으로 나서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마을 주민들은 재능기부를 통해 학교교육에 참여한다. 제창, 기타 연주, POP 등과 같은 학년 도전활동이나 밴드, 벽화 등과 같은 방과후 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학생들의 특기 신장 교육을 돕고 있다. 이러한 마을 교사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학교는 교육과정 운영의 다양화를 이루면서도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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