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내음 가득한 해상정원에서 주변 섬들 밝혀주는 고흥 ‘애도등대’

한규택 기자 2025-09-30 17:34:25
애도(艾島)는 전라남도 고흥군 봉래면 사양리에 속해있다. 외나로항에서 0.5km 떨어져 있어, 배를 타면 이동시간이 3분이 채 걸리지 않는 육지와 아주 가까운 섬이다. 애도는 섬 자체가 길쭉하게 생겼고, 마을은 섬의 북동쪽에 위치해 있다. 면적은 0.177㎢, 해안선 길이 1km이며 인구는 19세대, 34명(2021년 기준)이다. 

애도는 쑥이 많이 자라나고 질이 좋아 쑥섬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한자로 쑥의 뜻을 지닌 쑥빛 ‘애(艾)’자를 써서 애도라고 부른다고 한다. 

일몰이 아름다운 애도등대(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애도에는 전라남도 제1호 민간정원인 '힐링파크 쑥섬쑥섬'이 조성돼 있다. 김상현, 고채훈 부부가 14년간 꽃씨를 심고 가꾼 보기 드문 해상정원으로 꽃정원, 달정원, 태양정원, 수국정원 등 다양한 테마정원이 섬 구석구석 펼쳐져 있다.

또한 애도는 주민 수보다 두세 배나 많은 고양이가 살아가고 있어서 '고양이 천국'으로 불리기도 하며, 고양이와 주민이 공생하며 살아가는 모습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고흥 애도 전경(사진=고흥관광공식블로그 제공)


애도에는 주변 섬들을 밝게 비추는 애도등대가 설치되어 있다. 애도등대는 애도의 바닷가 벼랑 끝에 우뚝 서 있다. 생김새가 성화봉을 닮아 성화등대라고도 불린다

지난 2007년 설치돼 5초 간격으로 흰색 불빛을 깜빡이며 고흥 나로도 인근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 안전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애도 주변은 빼어난 경관을 자랑해 고흥 다도해의 풍광을 감상하기 좋다. 특히 등대까지 이어지는 탐방로는 원시 난대림과 돌담길 등 섬의 매력을 느끼기에 제격이다. 또한 등대 주변은 일몰 명소로도 손꼽힌다.

고양이 조형물과 낙조 장관(사진=고흥군 제공)


고흥의 가을은 먹거리도 풍성하다. 특히 나로도 근해에서 잡히는 삼치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제철이 시작된다. 나로도 삼치거리에서 즐기는 삼치회와 삼치구이는 잊지 못할 미식 경험을 선사한다.

해양수산부는 10월 이달의 등대로 전라남도 고흥군 봉래면에 있는 '애도등대'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달의 등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등대박물관 누리집 '등대와 바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등대 주변 관광 정보는 고흥군 고흥관광 누리집에 소개돼 있다.

해수부 10월 이달의등대 선정 포스터(사진=해양수산부 제공)

섬TV

서정춘, ‘랑’

서정춘, ‘랑’

랑은이음새가 좋은 말너랑 나랑 또랑물 소리로 만나서사랑하기 좋은 말 - 서정춘, '랑’ 전문 팔순 고갯마루의 서정춘 시인이 제 7시집 ‘랑&rsq
박화목, '보리밭'

박화목, '보리밭'

보리밭 사이길로 걸어가면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고운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저녁
日・中, 우리바다 넘본 이유

日・中, 우리바다 넘본 이유

대한민국은 3면이 바다인 해양민족이다. 늘 푸른 바다, 드넓은 바다, 3000여 개가 넘는 섬들은 우리네 삶의 터전이자 해양사가 기록되고 해양문화가 탄
등대 노을 낚시 명소, 신진도

등대 노을 낚시 명소, 신진도

신진도는 충남 태안반도 가장자리 끝지점에 위치한 섬으로 해안선 길이가 7km이다. 신진도에는 312 가구에 683명이 거주하고 국가어항이다. 안흥항에서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봄이 왔다. 푸른 하늘이 열리는 청명을 지나 본격적인 농경이 시작되는 곡우를 앞두고 봄비가 내렸다. 농어촌 들녘마다 새싹이 무럭무럭 자라나 올 농
(7) 떠나가고 싶은 배

(7) 떠나가고 싶은 배

코로나로 모두가 묶여 있은 세상. 떠나고 싶다. 묶인 일상을 풀고 더 넓은 바다로 떠나고 싶다. 저 저 배를 바라보면서 문득, 1930년 내 고향 강진의 시인
(6) 호미와 삽

(6) 호미와 삽

소만은 24절기 가운데 여덟 번째 절기다. 들녘은 식물이 성장하기 시작해 녹음으로 짙어진다. 소만 무렵, 여기저기 모내기 준비로 분주하다. 이른 모내
이육사, ‘청포도’

이육사, ‘청포도’

내고장 칠월은청포도가 익어 가는 계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 주절이 열리고,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박상건, '꿈꾸는 격렬비열도'

박상건, '꿈꾸는 격렬비열도'

망망대해 그 너머연사흘 흰 거품 물고 칠천만 년 꾹꾹 눌러 둔 고독이 마침내 폭발하더니만, 깊고 깊어 푸른 그 그리움 더 어쩌지 못하고 파도소리 뜨
유안진, ‘지란지교를 꿈꾸며’

유안진, ‘지란지교를 꿈꾸며’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아마추어 사진동호회의 총무, K의 전화를 받은 건 며칠 전이었다. 모처럼의 통화였지만 K의 목소리는 어제 만나 소주라도 나눈 사이처럼 정겨웠다. &ldqu
하와이 제도 <7>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제도 <7>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아일랜드는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크고 제일 어린 섬이다. 빅 아일랜드라는 별명에 걸맞게 다른 하와이의 섬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거의 두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