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이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은 예술 감상 및 체험을 위한 최적의 장소를 제공한다. 망망대해의 끝없는 수평선 자락을 캔버스 삼아 넘실거리는 파도의 리듬 속에 해와 달과 별이 어우러진 앙상블은 장면 하나하나가 그 자체로 예술 작품이고 문화적 콘텐츠이다.
이런 멋진 배경에서 펼쳐지는 스크린의 미학은 감상자에게 더할 나위 없이 황홀한 감동과 소중한 추억을 가져다 주지 않을까.
흑산 섬 영화제 초청작 '파시' 포스터(사진=신안군 제공)
전남 신안군이 오는 15일부터 이틀간 흑산도 사리에서 ‘2025 흑산 섬 영화제’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K-관광섬 흑산도 ‘자산어보캠프’ 사업의 하나로, 흑산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영상으로 조명하고 섬의 매력을 알리고자 마련되었다.
영화제는 흑산 섬 영상 공모전 시상식과 수상작 상영을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모전에는 다큐멘터리와 브이로그 등 흑산도를 배경으로 한 여러 단편 영상이 출품되었으며, 심사를 통해 대상 1편을 포함한 총 5편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흑산도 앞바다에서 상라봉까지 펼쳐진 열두구비 고갯길(사진=섬문화연구소DB)
수상작은 영화제 동안 관객들에게 공개된다. 초청작으로는 과거 흑산도에서 펼쳐졌던 유랑 해상시장 ‘파시’를 복원한 다큐멘터리 ‘파시’가 상영된다. 이 작품은 ‘바다의 국경 섬을 걷다’의 저자 강제윤 섬연구소장과 KBS 설특집 다큐 ‘엄마의 밥꽃’을 제작한 최현정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영화제 기간 동안에는 흑산도의 아름다운 길을 탐방하는 ‘흑산 섬 트레킹’과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리는 ‘사리 산다이’ 같은 부대 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흑산도 출신인 정태연 대표가 직접 선보이는 ‘흑산도 홍어 해체쇼’는 참가자들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제1회 흑산 섬 영화제 공식 포스터(사진=신안군 제공)
김대인 신안군수 권한대행은 "이번 영화제가 섬 주민과 참가자 모두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K-관광섬 사업을 통해 흑산도의 매력을 알리고 문화예술 교류의 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