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무기력을 깨우는 베스트 식품

기력 회복 보양식품…장어, 전복, 민어, 문어, 미꾸라지, 찰옥수수, 산수유, 오미자
박상건 기자 2025-07-01 14:37:22
힘찬 에너지를 뿜어내는 도두항 파도(사진=섬문화연구소DB)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체감온도 33도 안팎의 더위와 높은 습도까지 더해 땀 배출이 많고 무기력해지기 쉬운 계절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우울함과 피로가 누적돼 일상생활의 능률을 팍 떨어뜨린다. 


이런 여름철에는 특별한 자기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일단 식습관부터 체크해 나를 북돋아주는 건강 보양식을 찾아 면역력을 길러보자. 

 
여름철 보양 수산물로는 제철 음식 중 팔딱이는 힘이 생명인 장어와 비타민과 아미노산을 풍부한 전복을 꼽는다. 

장어 건조하는 모습(사진=섬문화연구소DB)
 
완도 전복(사진=섬문화연구소DB)


장어는 긴 물고기라는 뜻인데 기력 회복의 대표 주자다. 붕장어와 갯장어는 바다장어를 말하는데 회, 구이, 샤브샤브로 먹는다. 민물장어인 뱀장어는 주로 구이로 먹는다. 장어에는 단백질이 많아 기력 회복에 매우 효과적이다. 오메가-3 지방산(EPA, DHA)은 심혈관계 질환 또는 치매와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에 예방 효과가 크다. 비타민A는 눈 건강과 피부 탄력 유지를 돕는다.

 
생물을 구매할 때는 등 빛깔이 회흑색, 다갈색, 진한 녹색인 것이 맛이 좋다. 살이 미끈하고 눈이 투명한 게 신선하다. 보관할 때는 먹기 좋은 크기로 손질해 냉동 보관해야 한다. 

 
전복은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미역, 다시마를 먹고 살아서 내장에서 해조류 특유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바다의 산삼’으로 부를 만큼 칼슘과 비타민이 풍부하다. 어린이 성장에도 좋고 타우린과 아르기닌이 풍부해 기력 회복, 간 기능 개선, 면역력 증강에 뛰어나다.

전복 패각을 손질하는 전복양식장의 어민들(사진=섬문화연구소DB)


전복은 패각과 살에 흠집 없는 것이 좋다. 살이 통통하게 찌고, 탄력 좋은 것이 싱싱하다. 약 5도 정도의 냉장고에서 2~3일 정도 보관이 가능한데, 기간을 늘리려면 살과 내장을 분리해 냉동 보관해야 한다. 


여름철 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영양이 풍부하고 기력 보충에 좋은 보양식 수산물로 민어와 문어, 미꾸라지도 빼놓을 수 없다.

 
민어는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하며 비타민, 칼륨, 인 등 각종 영양소도 다량 함유해, 여름철 보양식으로 사랑받는다. “복더위에 민어찜은 일품, 도미찜은 이품, 보신탕은 삼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 민어는 어류 중에서 소화흡수가 빠르다. 어린이 발육 촉진과 노인 및 큰 병을 치른 환자의 기력회복에 매우 좋다. 민어 부레는 찰진 맛의 고소함이 녹아내리는 별미 중 별미. 

 
문어가 기력 보충에 뛰어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고단백, 저지방, 저열량 식품으로 다이어트에 좋다. 타우린이 풍부해 혈중 콜레스테롤 증가를 억제하고, 동맥경화와 같은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한다. 시력 개선과 신경계 기능 증진에도 효과적이다. 문어는 다리 흡반이 크고 뚜렷하며 적자색이 좋다. 한 번에 손질해 살짝 데친 후 소분하여 냉동 보관한다. 해동해 먹으면 더운 여름밤 시원한 맥주 안주로도 그만이다.
민어회(사진=섬문화연구소DB)2

동해 대문어(사진=섬문화연구소DB)

 
미꾸라지(사진=섬문화연구소DB)1


전통 보양식품인 추어탕의 재료인 미꾸라지도 ‘극심한 가뭄에도 견디는 강인한 생명력’의 대명사로 통할 정도.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하다. 칼슘 함유량이 멸치 1.5배, 우유 7배일 정도.

 
찰옥수수는 국민 간식으로 인기 만점인 여름 제철 식품. 6월에 수확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부터 대량 유통된다. 신선한 찰옥수수는 수염이 갈색이고 겉껍질이 푸르고 윤기가 나며, 알맹이가 꽉 차고 옥수수 중간 아랫부분을 눌렀을 때 탄력이 있다. 

 
찰옥수수는 탄수화물과 섬유질, 항산화 물질 등 영양성분이 풍부하다. 비타민B 성분은 여름철 무기력증을 이기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얼룩찰옥수수와 검정찰옥수수는 항산화 활성이 높은 안토시아닌 성분도 함유하고 있다. 찰옥수수의 맛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삶는 것보다 찌는 것이 좋다. 속껍질이 2~3장 붙어 있는 상태로 찌면, 수분이 유지돼 촉촉하고 쫄깃한 옥수수 특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찰옥수수(사진=섬문화연구DB)

 
일과 식사 중간에 땀을 식히고 여유를 갖는 휴식이 필요한데, 이럴 때 찬 한잔이 딱 어울린다. 차 한잔으로 우울함과 피로를 털어내고 무기력한 몸에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련. 일의 능률을 떨어뜨리는 무기력 증상완화 등에 좋은 약용작물이 산수유와 오미자이다.

 
산수유와 오미자는 열매를 약으로 쓰는 작물이다. 몸 안의 기운과 땀이 몸 밖으로 새어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사과산과 주석산, 비타민이 풍부해 피로감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 허준은 동의보감에서 산수유를 말하길 “성질은 약간 따뜻하고, 맛은 시면서 떫고 독은 없다”라면서 “더운 여름철 이완된 전신기능을 정상으로 조절하고, 기운이 빠져 탈진하는 것을 예방한다”라고 설명했다. 오미자에 대해서는 “성질이 따뜻하고 신맛이 주로 난다. 허약한 사람이 과로해 여윈 것을 보충해 준다”면서 “눈을 밝게 하고 비뇨기계를 튼튼하게 하며, 당뇨와 주독을 풀어준다”라고 덧붙였다.

산수유 요거트(사진=농진청. 섬문화연구소DB)

오미자차(사진=섬문화연구소DB)

 
산수유 주요 성분 중 하나인 ‘코르닌’은 부교감신경을 흥분시켜 맥박과 혈압을 낮추고, 소화를 촉진해 몸을 편안하게 해준다. 산수유는 주로 생으로 먹거나 말려서 술과 차로 마신다. 여름철에는 가루로 만들어 요거트에 타서 먹거나 샐러드에 곁들여 먹어도 좋다. 


‘산수유 요거트’는 물에 산수유를 씻은 뒤 햇볕에서 절반 정도 말리고 하룻밤 정도 재워두면 수분이 골고루 퍼진다. 그 다음 곱게 갈아 요거트에 기호대로 올려서 먹으면 된다. 오미자의 주요 성분인 ‘쉬잔드린’, ‘고미신’은 주의력을 높이고 운동 능력을 개선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폐와 심장, 신장의 기능 부족을 돕는다.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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