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수도 절경의 정점, 남동쪽 끝 보초섬 ‘대손대도’

일본의 침공과 패퇴를 목도한 절대보전무인도서
한규택 기자 2024-07-02 15:17:07
대손대도는 경상남도 거제시 남부면 다포리 홍포선착장에서 남쪽으로 약 3km 떨어진 해상에 위치한다. 거제도의 남쪽 끝 앞바다이자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남동쪽 끝에 자리 잡은 무인도들 중 하나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손대도의 일출(사진=거제시 제공)


대손대도는 마치 삿갓이 바다 위에 솟아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대손대도 주변에는 15여 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붙어 있다. 지역에서는 그중 가장 큰 2개의 섬을 합쳐서 '대손대도', '대병대도'라는 명칭으로 부르고 있다. 이 두 섬의 면적은 각각 54,255㎡와 49,099㎡로 합쳐서 약 32,000여 평으로 육지에서 가까운 무인도치고는 제법 큰 섬이다.

대손대도는 암석해안으로 이뤄져 수직절리, 해식애, 해식동, 시아치, 타포니 등 다양한 지형이 발달해 있다. 섬 육상부에는 높이 7〜9m의 후박나무군락, 곰솔군락 등이 우점하고 보리밥나무, 사철나무 등이 분포하고 있는데, 이 식생은 제주도와 유사한 특성을 보인다.

대손대도의 지형(시계방향으로 해식동, 시아치, 절리, 타포니)(사진=해양수산부 공식블로그 제공)


대손대도는 이러한 지형적, 생태적 중요성과 경관적 특성 때문에 해양수산무의 ‘절대보전무인도서’로 관리되고 있다. 절대보전무인도서는 ‘무인도서의 보전가치가 매우 높거나 영해의 설정과 관련하여 특별히 보전할 필요가 있어 일정한 행위를 제한하는 조치를 하거나 상시적인 출입제한의 조치가 필요한 무인도서’로 국가가 지정해 관리하는 섬이다.

주변해역에는 주황해변해면, 갈색꽃해변말미잘, 굵은줄격판담치, 군소 등의 해안무척추동물과 참깃털말, 청각, 구멍갈파래, 모란갈파래 등 해조류도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다.

대손대도는 매물도, 소매물도, 등대섬 등 인근 유·무인도와 함께 어우러져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대손대도와 주변의 크고 작은 섬들이 만들어 내는 비경은 거제도 남쪽 끝 여차홍포전망대에서 볼 수 있다. 대손대도와 그 주변 섬들의 가치는 지방도로 1018호의 거제도 남쪽 끝 비포장 구간에 있는 이 여차홍포전망대에서 바라볼 때 가장 빛난다고 한다. 현지에서는 이곳이 거제 9경 중 으뜸이라고 손꼽고 있다. 

여차흥포전망대에서 바라본 대손대도 일대, 좌측 3개의 큰섬이 대손대도다(사진=해양수산부 공식블로그 제공).


대손대도와 일대의 섬들은 우리나라에서 일본 대마도와 가장 가까운 곳이다. 이 섬들은 한반도 동남쪽을 지키는 보초들이다. 이 바다를 굽어보는 망산은 고려말과 조선 시대에 왜구와 왜군의 침입을 감시하는 망루였다. 대병대도와 매물도 인근 바다는 임진왜란 당시 일본 해군의 진출입로였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 한산도를 거쳐 지금의 통영대교까지 이르는 해로는 이순신 장군의 격전지였다.

이 대손대도는 해양수산부 7월 무인도서로 선정되었다. 대손대도를 포함한 무인도서 정보는 해수부 무인도서 종합정보제공시스템에서, 인근 관광 정보는 거제 관광 문화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섬TV

신경림, '갈대'

신경림, '갈대'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타인의 섬으로 여행을 떠나자

타인의 섬으로 여행을 떠나자

‘몰디브, 보라보라, 발리......’ 신문에서 자주 접하는 섬들이다. 이곳에는 무성한 야자수와 금가루 같은 백사장, 그리고 돈 많은 관광객이 있다
日・中, 우리바다 넘본 이유

日・中, 우리바다 넘본 이유

대한민국은 3면이 바다인 해양민족이다. 늘 푸른 바다, 드넓은 바다, 3000여 개가 넘는 섬들은 우리네 삶의 터전이자 해양사가 기록되고 해양문화가 탄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 등대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 등대

화성시 전곡항은 시화방조제가 조성되면서 시화호 이주민을 위해 조성한 다기능어항이다. 항구는 화성시 서신면과 안산시 대부도를 잇는 방파제가 건
충남 당진시 송악읍 안섬포구 등대

충남 당진시 송악읍 안섬포구 등대

아산만 당진시 안섬포구는 서해안 간척 시대의 어제와 오늘, 서해 어촌이 걸어온 길과 관광 대중화에 발맞춰 섬과 포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주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

새만금방조제를 지나 신시도에서 고군산대교를 지나면 무녀도다. 무녀도는 선유대교를 통해 선유도와 장자도와 연결돼 차량으로 고군산군도를 여행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봄이 왔다. 푸른 하늘이 열리는 청명을 지나 본격적인 농경이 시작되는 곡우를 앞두고 봄비가 내렸다. 농어촌 들녘마다 새싹이 무럭무럭 자라나 올 농
(7) 떠나가고 싶은 배

(7) 떠나가고 싶은 배

코로나로 모두가 묶여 있은 세상. 떠나고 싶다. 묶인 일상을 풀고 더 넓은 바다로 떠나고 싶다. 저 저 배를 바라보면서 문득, 1930년 내 고향 강진의 시인
(6) 호미와 삽

(6) 호미와 삽

소만은 24절기 가운데 여덟 번째 절기다. 들녘은 식물이 성장하기 시작해 녹음으로 짙어진다. 소만 무렵, 여기저기 모내기 준비로 분주하다. 이른 모내
신경림, '갈대'

신경림, '갈대'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아마추어 사진동호회의 총무, K의 전화를 받은 건 며칠 전이었다. 모처럼의 통화였지만 K의 목소리는 어제 만나 소주라도 나눈 사이처럼 정겨웠다. &ldqu
하와이 제도 <7>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제도 <7>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아일랜드는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크고 제일 어린 섬이다. 빅 아일랜드라는 별명에 걸맞게 다른 하와이의 섬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거의 두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