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를 닮은 섬섬백리길의 중심 여수 낭만 ‘낭도’

한규택 기자 2024-06-14 16:24:41
낭도는 여수시 화정면 낭도리에 속한 섬으로 여수에서 남쪽으로 26.2㎞ 떨어져 있다. 낭도 왼쪽으로 고흥 적금도, 오른쪽엔 여수 둔병도, 조발도가 있고 앞으로는 상화도, 하화도, 추도, 사도 등이 있다. 섬 면적 5.33㎢, 해안선 길이 19.5km, 최고 산인 상산의 높이는 280.2m이다. 인구는 185가구 285명(2016년)이다. 

여수 낭도 전경(사진=여수지방해양수산청 제공)


낭도는 섬 모양이 여우를 닮아 ‘이리 낭(狼)’자를 써서 '낭도(狼島)'라고 부른다. 낭도엔 산이 아름다운 여산(麗山)마을이 있는데 중심 섬으로써 주민들은 낭도를 여산마을이라고 즐겨 부른다. 

낭도는 280m 상산을 제외하면 대부분 낮은 구릉지다. 숲은 전체적으로 곰솔군락지이고 다정큼나무, 돈나무, 땅비싸리, 개벚나무, 개옻나무, 후박나무 등이 서식한다. 해안선은 작은 만과 곶으로 이뤄져 있다. 

낭도사람들은 연근해에서 농어, 숭어, 멸치, 장어 등을 잡고 김, 미역, 다시마, 굴, 피조개 등의 양식한다. 농산물은 쌀, 보리, 마늘, 감자, 고구마를 재배하고, 염소와 소 등 가축도 사육한다. 

여천마을 벽화(사진=섬문화연구소DB)


낭도는 섬이지만 차로도 갈 수 있다. 여수 돌산부터 고흥 영남까지 10개의 섬을 잇는 ‘섬섬백리길’ 교량건설 프로젝트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10개의 섬을 11개의 다리로 연결한 거리가 100리(39.1km)라 이런 명칭을 붙였다 한다. 최근 고흥 영남면에서 여수 화양면을 연결하는 5개의 연도교(팔영~적금~낭도~둔병~조화대교)가 완공돼 20km의 ‘섬섬백리길’이 조성됐다. 

낭도는 ‘낭만낭도’라 불릴 정도로 낭만 가득한 여행지로, 야외 미술관 같은 '갱번(갯가) 미술길'을 걸으며 벽화와 시의 구절을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봄에는 유채꽃을 보며 설렘을 느끼기에도 좋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야영장은 바다와 가까워 파도 소리를 들으며 캠핑을 할 수 있고, 낭도둘레길에서는 해안길을 따라 걸으며 길에 펼쳐지는 해안 절경들을 만나볼 수 있다.

유채꽃 핀 낭도 해안(사진=섬문화연구소DB)


낭도 공룡발자국화석은 지난 2003년 2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인근 사도와 추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화석까지 총 3600여점은 여수 해안과 경남 고성일대, 일본과 중국 해안으로 연결된 중생대 백악기의 범아시아 생태환경 복원이 가능한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섬섬백리길에 있는 낭도는 전남도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총사업비 40억 원을 지원, 게스트하우스와 마을식당, 야영장, 마을 탐방로 정비 등을 추진하면서 세계 속 관광 명소로 발돋움할 꿈을 꾸고 있다.

섬TV

신경림, '갈대'

신경림, '갈대'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타인의 섬으로 여행을 떠나자

타인의 섬으로 여행을 떠나자

‘몰디브, 보라보라, 발리......’ 신문에서 자주 접하는 섬들이다. 이곳에는 무성한 야자수와 금가루 같은 백사장, 그리고 돈 많은 관광객이 있다
日・中, 우리바다 넘본 이유

日・中, 우리바다 넘본 이유

대한민국은 3면이 바다인 해양민족이다. 늘 푸른 바다, 드넓은 바다, 3000여 개가 넘는 섬들은 우리네 삶의 터전이자 해양사가 기록되고 해양문화가 탄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 등대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 등대

화성시 전곡항은 시화방조제가 조성되면서 시화호 이주민을 위해 조성한 다기능어항이다. 항구는 화성시 서신면과 안산시 대부도를 잇는 방파제가 건
충남 당진시 송악읍 안섬포구 등대

충남 당진시 송악읍 안섬포구 등대

아산만 당진시 안섬포구는 서해안 간척 시대의 어제와 오늘, 서해 어촌이 걸어온 길과 관광 대중화에 발맞춰 섬과 포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주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

새만금방조제를 지나 신시도에서 고군산대교를 지나면 무녀도다. 무녀도는 선유대교를 통해 선유도와 장자도와 연결돼 차량으로 고군산군도를 여행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봄이 왔다. 푸른 하늘이 열리는 청명을 지나 본격적인 농경이 시작되는 곡우를 앞두고 봄비가 내렸다. 농어촌 들녘마다 새싹이 무럭무럭 자라나 올 농
(7) 떠나가고 싶은 배

(7) 떠나가고 싶은 배

코로나로 모두가 묶여 있은 세상. 떠나고 싶다. 묶인 일상을 풀고 더 넓은 바다로 떠나고 싶다. 저 저 배를 바라보면서 문득, 1930년 내 고향 강진의 시인
(6) 호미와 삽

(6) 호미와 삽

소만은 24절기 가운데 여덟 번째 절기다. 들녘은 식물이 성장하기 시작해 녹음으로 짙어진다. 소만 무렵, 여기저기 모내기 준비로 분주하다. 이른 모내
신경림, '갈대'

신경림, '갈대'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아마추어 사진동호회의 총무, K의 전화를 받은 건 며칠 전이었다. 모처럼의 통화였지만 K의 목소리는 어제 만나 소주라도 나눈 사이처럼 정겨웠다. &ldqu
하와이 제도 <7>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제도 <7>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아일랜드는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크고 제일 어린 섬이다. 빅 아일랜드라는 별명에 걸맞게 다른 하와이의 섬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거의 두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