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해를 항해하는 선박의 든든한 길잡이 가사도등대

해발 약 70m 고지대 위치, 해수부 6월 ‘이달의 등대’에 선정
한규택 기자 2024-06-03 15:38:59
가사도는 전남 진도군 서쪽 해안에 있는 섬이다. 섬 면적은 5.83㎢이고 해안선 길이는 약28㎞, 최고점은 180m이다. 섬은 대부분 암석해안이고 북서쪽 해안선은 급경사 암벽으로 이뤄졌으며 남서쪽 해안은 사질해안이다. 동북쪽의 만은 간석지가 넓게 발달하여 농경지와 염전으로 이용된다.

해발 70m 고지대에 위치한 가사도등대(사진=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제공)

가사도 어민들은 농업과 어업을 겸한다. 가사도는 해상교통체계상 목포 생활 권역의 벽지 어촌이다. 진도군 조도면 해역 중 유일하게 다도해국립공원 지구에서 제외돼 농어업이 발달됐다. 일제강점기 때는 이 섬에서 도자기 원료 납석 광산이 번성해 당시 부촌 섬으로 통했다. 등대 뒤편이 광산이었다. 현재 주민들은 주로 벼, 대파, 고추 농사를 짓고 바다에서는 톳과 미역을 양식한다. 특히 톳은 가사도 특산물로 일본으로 수출한다. 

가사도(加沙島)는 모래 해변이 유명한데 모래가 많다는 의미에서 ‘더할 가’ ‘모래 사’자를 따서 ‘가사도’라고 불렀다고 전한다. 섬 모양이 가위 모양, 즉 전라도 사투리 ‘가새’를 따서 불렀다는 설도 있고 살생을 금하는 불교적 전설이 내려오는데 마을 당산이 마치 부처 옷과 같다고 해서 부처의 옷을 말하는 가사(袈裟)를 따서 불렀다는 설도 있다. 

가사도등대는 진도군 조도면 가사도리 산 395-1에 있다. 가사도등대는 팔각콘크리트구조로 높이 17m, 해수면으로부터 70m 고지대 단애에 위치한다. 그 모퉁이에 서서 등대 불빛은 15초마다 한 번씩 반짝이면서 긴 세월 동안 서남해역 교통로의 이정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가사도등대 전경(사진=섬문화연구소DB)


가사도등대는 1915년 10월 처음 무인등대로 불을 밝혔다. 등대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1984년 10월 유인등대로 새롭게 태어났다. 등대는 우리나라 최초 국산 회전식 대형 등명기로 강력한 불빛을 발사한다. 그 불빛은 50km까지 비춘다. 

지역적으로 짙은 안개가 자주 발생되어 통항선박의 안전항해를 유도하기 위하여 음향신호인 무신호기를 작동하여 음산한 해무와 연중 승부를 겨루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최첨단 위성항법보정시스템인 DGPS감시국과 연안해상교통관제(VTS) 서비스 제공을 위해 레이더를 설치 운영 중으로 우리나라의 특수항로표지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국내외 상선들에게는 위성을 통해 쏘아 올린 항법장치에 따라 등대와 교신하면서 현 위치와 항해하는 뱃길을 알려줬다.

가사도등대는 지난 2010년 데크길과 탐방로 등의 편의시설을 확충하여 관광객들이 편하게 주변 경관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대소동도와 소소동도, 마도 등 주변의 무인도와 어우러진 바다 조망이 뛰어나서 가사도 최고의 명소이자 관광지로 손꼽힌다. 날씨가 좋을 때는 멀리 신안군의 홍도와 제주도까지 보이기도 한다. 

가사도 노을바다(사진=섬문화연구소DB)


가사도 남쪽에는 청정바다의 해수욕장이 있다. 특히 돌목해변은 고운 모래와 잔잔한 파도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그밖에도 십자동굴, 해안생태숲 등 볼거리가 다양해 섬을 둘러보기 좋다.

지난달 31일 해양수산부는 6월 이달의 등대로 전라남도 진도군의 '가사도등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이달의 등대를 방문하거나 여행 후기를 작성한 여행자 중 일부를 연말에 선정해 예쁜 등대 기념품과 50만원 상당의 국민관광상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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