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섬은 매년 고질적인 물 부족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 때문에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뭄으로 지하수까지도 고갈됨에 따라 생활용수는 물론이고 식수마저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단기간 해결할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궁여지책으로 오랜 기간 제한 급수를 실시하는 등 주민들의 생존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이에 지자체별로 생활용수 확보 비상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전북자치도 군산시가 섬 지역의 고질적인 식수난 해소를 위해 해저 관로를 이용한 지방상수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군산시에 따르면 새만금방조제의 개통과 고군산 연결도로 개통으로 옥도면 야미도, 신시도,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에 이미 지방상수도를 공급 중이며, 방축도는 해저 관로를 신설해 2022년부터 지방상수도를 공급하고 있다.
군산시시는 지방상수도가 공급되지 않고 있는 방축도에서 명도, 말도를 잇는 연륙교 설치사업에 맞춰 2025년 준공을 목표로 64억 원을 들여 수도관 설치 공사를 진행 중이며, 2026년 준공을 목표로 90억 원을 들여 장자도에서 관리도까지 해저 관로 설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이 마무리되면 고군산군도의 모든 섬에 지방상수도가 공급된다.
아울러 100억 원을 들여 새만금방조제에서 두리도와 비안도까지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해저 관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개야도는 충남 서천군과 공동으로 소룡동에서 서천군 소재 유부도까지 해저 관로를 설치하고 유부도에서 개야도까지 6.8㎞는 시에서 해저 관로를 설치해 수돗물을 공급할 예정이다. 시에서 부담하는 사업비는 150억 원으로 2027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개야도의 해저 관로 사업이 완료되면 연도까지 약 10㎞의 해저 관로를 추가로 설치해 2030년까지 어청도를 제외한 13개 유인 도서에 지방상수도를 공급할 예정이다.
어청도의 경우 가장 가까운 연도에서도 약 44㎞ 정도 떨어져 있어 해저 관로 설치가 사실상 어려워 기존 수돗물 생산량 100톤(1일)의 해수담수화시설을 200톤(1일)으로 증설하고 빗물 등을 정수해서 먹을 수 있도록 35억원을 들여 수돗물 생산량 100톤(1일)의 막여과(담수) 장치를 별도로 신설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깨끗한 수돗물의 안정적인 공급을 통한 섬 주민의 식수 이용 불편 해소와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식수원 개발사업이 조기에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