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건 시인의 섬을 걷다]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 등대

전국 최초 래저 테마 어항…형형색색 요트, 등대
박상건 기자 2022-05-30 13:25:02

화성시 전곡항은 시화방조제가 조성되면서 시화호 이주민을 위해 조성한 다기능어항이다. 항구는 화성시 서신면과 안산시 대부도를 잇는 방파제가 건설돼 물때와 관계없이 24시간 배가 드나들 수 있다. 

전곡항은 수도권에서 가까우면서 서해를 감상하며 즐길 거리와 값싸고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항구는 파도가 적으면서 수심이 3m 이상 유지돼 수상 레저의 최적지이다. 

전곡항 요트 마리나

전곡항의 첫 모습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하얀 요트들이 모인 이국적 풍경이다. 항구는 요트 체험과 해양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마리나하우스, 섬으로 떠나는 여객선 선착장, 어민들 생계 수단인 어선 정박지가 있다. 

전곡항은 작은 어항이지만 전국 최초 레저를 테마로 한 시범 어항으로 다양한 해양레저 활동이 가능하다. 그러면서 갯벌이 발달해 굴, 바지락 등 조개류가 풍부해 어장체험과 먹거리 여행이 가능하다. 항구에 수산물센터가 있고 건너편에 낚시용품점, 종합수산시장, 어촌계 수산물판매장, 전곡종합수산시장, 해산물 식당가, 전곡항 어린이공원, 사진찍기에 좋은 남화공원, 경화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전곡항을 이용하는 등록 어선만 212척이다. 형형색색의 요트들이 정박하고 여객선이 오가는 전곡항은 방파제가 두 팔 벌려 감싸 안았다. 방파제 끝단에 빨간등대가 서 있다. 그 옆으로 바다 전면의 파도를 막아선 일자형 방파제가 있고 방파제 양 끝에 노란색 등대가 있다. 

전곡항 방파제등대는 어항 기능뿐만 아니라 요트와 보트, 바다낚시 등 해양자원을 활용한 테마 해양공원으로서 상징성을 높이고자 만든 조형 등대다. 등대는 입출항 선박의 항해 길잡이 역할과 여행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며 어민들 삶을 윤택하게 해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전곡항방파제등대

전곡항에는 4개의 등대가 있다. 방파제 산책로 끝에 빨간등대의 공식 명칭은 ‘전곡 테마어항방파제등대’. 등대는 해수면으로부터 11.9m 높이로 세워졌다. 이 등대는 우현표지로써 배가 들어올 때 등대를 우측에 두고 항해한다. 밤이면 붉은색 불빛을 6초마다 1회씩 점멸하며 항구 위치를 알려 준다. 등대는 경관조명을 설치해 먼바다에서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시인성(視認性)을 높였고 여행객들에게도 등대 야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일자형 방파제 등대 좌우에는 특수표지가 있다. 특수표지는 강한 조류, 선박통행이 잦거나 많은 곳, 해양기상 관련해 특별한 주의를 요구할 때 설치한 등대를 말한다. 일자형 방파제 왼쪽 등대가 ‘전곡항 이안제A호등대’, 오른쪽이 ‘전곡항 이안제B호등대’이다. 두 등대는 밤이면 6km 해상의 항해자가 관측할 수 있는 빛의 세기로 노란색 불빛을 4초에 1회씩 반짝인다. 등대는 해수면으로부터 높이가 12m에 이른다. 

요트 마리나 오른쪽 그러니까 수산물센터 쪽에 섬을 오가는 여객선 선착장이 있다. 이곳에 여객선 안전항해를 위해 전곡항방파제등표가 있다. 등대는 방파제에 설치된 방파제등대와 방파제 앞 항로, 암초, 장애물 등을 알리는 등부표가 있다. 바다에 뜬 채로 등댓불이 들어오면 등부표, 불이 들어오지 않으면 부표라고 부른다. 선착장 등 고정된 구조물로써 불이 들어오면 등표, 불이 들어오지 않으면 입표라고 부른다. 전곡항 선착장의 등대는 등표로써 해수면으로부터 10m 높이로 세워졌다. 밤이면 노란색 불빛을 4초에 1회씩 8km 해역까지 비춘다. 

방파제등표, 어선 정박지

전곡항에서 출발하는 여객선과 유람선은 국화도, 입파도, 도리도, 육도, 풍도 등으로 출항한다. 서해안 섬 여행은 시원한 갯바람을 맞으며 힐링 코스로써 뭐니해도 수도권 서해안에서만 볼 수 있는 나름의 감흥이 있다. 

바다가 갈라지는 제부도와 탄도 누에섬, 이국적 풍력발전기 돌아가는 모습, 섬과 섬 사이를 오가는 어선, 어선을 따라 창공을 비행하는 갈매기, 한적한 갯벌에서 조개 잡거나 낚시하는 가족과 연인들의 모습...일상에 찌든 도회지 사람에게 전곡항만큼 거리가 가까우면서 짧은 여행 코스로 제격인 곳도 드물 것이다.

전곡항 즐기기 포인트 중의 하나인 요트 체험은 여러 업체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60분, 90분, 120분 소요되는 세일링요트, 파워요트 코스, 유람선 낚시체험, 요트와 바다낚시 체험 코스가 있다. 해양아카데미연구회를 활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유소년 프로그램, 해양안전프로그램, 레저안전 복합 프로그램 등을 세분화해 진행하기 때문에 초보자도 자신에 맞는 코스를 골라서 예약하면 흥미진진한 체험과 추억의 전곡항 즐기기가 될 것이다. 

전곡항에서 출발하는 해상케이블카

전곡어촌체험마을에서는 갯고동, 석방렴 독설체험, 바지락 캐기, 망둥어낚시 체험을 할 수 있다. 축제 때는 더욱 풍성한 즐길 거리와 맛 기행을 겸할 수 있다. 화성시 대표축제인 ‘화성 뱃놀이축제’가 매년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열린다. 이 축제는 전곡항을 중심으로 서신면 바다 일대에서 펼쳐지는데 요트, 보트, 카악, 유람선 승선을 통해 바다에서 배로 즐길 수 있는 것들과 수상레저체험을 할 수 있다.

전곡항과 제부도을 잇는 2.12km 해상케이블카도 운영한다. 바다 위에서 제부도 바닷길, 누에섬, 해상풍력, 마리나 등을 감상할 수 있고 서해안 섬과 바다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방파제등대 쪽에 해상케이블카 승강장이 있다. 

제부도 바닷길과 해상케이블카 하늘길

제부도 가는 길은 썰물 때 길이 열리는데 해상케이블카에서 제부도 밀물과 썰물이 움직이는 모습과 썰물 때 갯벌의 특별한 풍경을 눈여겨볼 수 있다. 서해안 갯골은 밀물과 썰물의 반복으로 퇴적물이 이동하면서 생긴 갯고랑 수로인데 갯고랑으로 흐르는 바닷물이 햇살에 반짝이는 모습과 조개와 게, 물고기들이 갯벌과 갯고랑으로 오가는 모습들도 이색적 볼거리 중 하나다.

화성 8경 중 하나가 제부도 낙조다. 전곡항 근처 41.4m 고렴산 정상이나 전곡항 쪽에서 출발하는 케이블카에서 제부도로 넘어가는 일몰의 감상도 아름다운 추억의 한 장면. 제부도 쪽에서 배를 타고 전곡항으로 들어올 때나, 전곡항에서 서해로 떠날 즈음의 햇살이 눈부시게 반짝이는 아침 바다 풍경도 명장면이다. 

전곡항으로 가는 길은 승용차의 경우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사강~전곡항, 대중교통의 경우 서울 사당역 1002번, 금정역 330, 수원역 1004, 1004-1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문의: 화성시 관광진흥과(031-5189-6021), 전곡어촌체험마을(031-356-8862)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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