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등대는 우도 정상인 우도봉(132m)에 우뚝 서 있다. 1906년에 불을 밝히기 시작한 제주에서 최초로 세워진 등대다. 당시 일본은 러일전쟁 중에 우도와 성산포 사이 우도해협의 거센 물살로 인해 군수물자를 운반하면서 잇따라 조난사고를 당했다. 이에 일본은 등대를 건립하도록 조선 정부에 명령했고, 공사가 늦어지자 일본군이 직접 우도 사람을 강제로 동원해 등대를 세웠다.
1906년 3월에 첫 불을 밝힌 우도등대는 우리나라에서 6번째로 세워진 등대다. 맨 처음에는 우도봉 튀어나온 절벽 위에 목재로 세워져 석유 등불을 기둥에 매단 형태였다. 성산포와 대한해협 남동쪽 바다의 야간 항해를 돕는 표지 역할 수준이었다. 그러다가 해방 이후 1960년 3월에 축전지 및 발전기를 사용하여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등명기를 달았고, 안개 등으로 불을 밝힐 수 없을 상황에 대비해 무신호기(에어사이렌)를 설치했다.
2003년 12월에는 높이 16m의 원형 대리석 구조물로 최신 등대를 옛 등대 옆에 신축했고, 국내 기술로 개발한 대형 회전식 등명기를 설치해 50km 밖에서도 확인 가능한 불빛을 비추고 있다. 2006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등대를 테마로 한 등대공원을 조성하여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등대공원에서는 홍보 전시실 및 항로 표지 3D체험관과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파로스 등대 등 국내외 유명한 등대 모형 14점을 전시하여 우도봉에 오른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이 우도등대의 체험관이 20년 만에 리모델링 후 재개관한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제주해양수산관리단은 우도등대에 8억 원을 들여 체험관을 리모델링한다고 15일 밝혔다.
그러나 지난 2004년 조성된 체험관은 열악한 해상환경으로 인해 철골조 부식과 내부 누수로 약 2년 동안 운영이 중지됐다. 제주해양수산관리단은 이에 따라 지난해 우도등대 체험관 구조변경을 위한 리모델링 설계를 마치고 올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오는 12월 완료 시 기존의 영상과 스케치 등 체험 콘텐츠는 물론 실내 전시동으로 연중 개방된다.
이승두 제주해양수산관리단장은 “등대의 기능과 역할을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우도등대 해양문화공간의 안전과 편의성을 개선하고, 더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