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는 인천항에서 북으로 222km 떨어진 서해 최북단 섬이다. 백령도 2㎞ 앞이 38선으로 북한의 황해도 장산곶을 지척에서 볼 수 있다. 북한과 팽팽히 맞서 긴장과 평화가 공존하는 섬이다.
백령도는 고대 이래로 한반도와 중국의 산동반도를 잇는 황해 해양실크로드의 거점 섬이었다. 면적은 45.83㎢, 인구는 약 4,986명(2022년 12월기준)이다. 본래 황해도 장연군에 속했으나 광복 후 옹진군에 편입되었다. 백령도의 원래 이름은 곡도(鵠島)였다. ‘따오기 곡’자를 쓰는데, 백령도는 흰 백(白)에 깃털 령(翎)자로 따오기가 흰 날개를 펼치고 날아가는 모습의 섬이라는 뜻이다.
백령도는 국가지정문화재인 두무진, 콩돌해안, 사곶사빈 등이 2019년 국가지질공원으로 선정될 정도로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문화생태탐방로인 백령 ‘흰나래길’은 백령도에 존재하는 4가지 유형의 길(바닷길, 생태길, 문화길, 마을길)로서 잘 알려진 바닷길로는 세계 유일무이한 천연비행장인 사곶해변길, 오색빚깔 아름다운 콩돌해변길, 기암괴석이 절정인 두무진길 등이 있다.
이런 백령도의 하늘길을 여는 백령공항 건설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당초 예정보다 2년 앞선 2027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시는 백령공항을 오는 2025년에 착공해 2027년 개항한다는 목표를 잡고 인천공항~백령공항 1일 12편의 항공편을 편성하는 것으로 잠정 계획을 마련했다. 현재 시는 1일 6번씩 왕복해 모두 600명의 승객을 실어나르면, 백령도 일대의 주민과 관광객 등의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백령도 사람들은 “백령도는 맘대로 올 수 없고 맘대로 나갈 수도 없는 섬”이라고 말해왔다. 여객선이 운항하지만 인천항에서 백령도까지 배로 약 4시간이 걸리고, 이마저도 해무와 파랑주의보가 때문에 결항하는 일이 잦아 결항률이 25~30%나 되기 때문이다. 이에 2014년 옹진군에서 주민들의 이동권을 확보하기 위해 소형 공항 건설을 제안했고, 지난해 말 기획재정부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본궤도에 올랐다.
백령공항 건설사업은 옹진군 백령면 솔개지구 일원(254,000㎡)에 총사업비 2,018억 원을 투입해 50인승 소형 공항을 짓는 사업이다. 활주로(길이 1,200m, 폭 30m) 1본과 계류장 5개소(21,500㎡), 여객터미널(1,700㎡) 등이 조성된다.
2027년 백령공항이 개항되면 현재 여객선으로 백령도에서 인천항까지 4시간(편도) 소요되는 거리를 항공기로 김포공항까지 1시간 만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나아가 백령도에서 전국으로의 이동시간이 2시간 이내로 크게 줄어들어 일일생활권이 가능해져 지역주민 교통 불편 해소뿐 아니라 비상 상황 발생시 대응능력도 향상돼 지역주민 정주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골프장, 호텔, 면세점 등 최북단 해양관광 활성화 등 민자투자 유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발전, 전국 관광객 유치 및 인구 유입 기대 등 묵혀 있던 지역주민의 숙원이 해결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4월 백령공항 주변 지역 발전 전략과 기본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했고, 올 4월엔 구체적인 발전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주변 지역 개발 사업에 착수해 공항 개항과 동시에 관광, 숙박, 레저 등 ‘공항 경제권’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2019년 국내 11번째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백령도와 대청도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는 작업도 옹진군과 함께 진행 중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백령공항 건설 사업은 단순한 교통 인프라 구축이 아니라 관광·문화·산업의 거점을 조성하는 일”이라며 “백령도 등 서해 5도 주민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