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제공한 태양광 발전 시설이 완공되어 중남미 국가 온두라스의 섬 주민들이 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기술력을 해외에 알리는 동시에, 중남미 지역과의 에너지 협력 확대를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주목된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온두라스 이슬라스데라바이아주 과나하섬에서 '그린에너지섬 완공 및 이양식' 행사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한국 정부의 ODA로 건설된 온두라스 태양광 발전시설(사진=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제공)
완공된 그린에너지섬은 태양광 발전 패널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구성된 신재생에너지 마이크로그리드 시설로, 과나하섬 주민들의 전력 구매 비용 절감과 전력 자급률 향상을 목표로 한다.
이번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의 공적개발원조(ODA)의 일환인 산업·에너지 협력개발지원사업을 통해 추진됐다. KIATS는 2021년부터 4년간 총 148억 원을 투입해 태양광 발전 패널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해왔다.
온두라스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원을 통한 발전을 75%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해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온두라스 전력청은 해당 시설과 기자재의 소유권을 이전받아 운영과 관리를 담당할 예정이다.
온두라스 과하나섬 그린에너지섬 완공식 기념촬영(사진=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제공)
특히 이 사업은 KIAT가 미주개발은행(IDB)과 협력해 중앙아메리카 지역에서 실시한 첫 ODA로, 한-중앙아메리카 간 에너지 산업 협력의 물꼬를 텄다는 의미가 크다.
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은 "향후 국내 에너지 기업들의 중남미 시장 진출 교두보가 될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기쁘다"며 "글로벌사우스(북반부 저위도 및 남반구에 잇는 신흥국을 지칭) 지역 공략을 위한 신정부 전략에 발맞춰 중남미와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