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는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에 속한 대한민국 최서남단에 있는 영해기점 섬이다. 가거도는 서울과 420km 떨어져 있고 일본 오키나와와 355km, 중국 절강성과 390km에 근접해 있다. 중국과의 거리가 서울과의 거리보다 가까워서 중국의 새벽 닭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섬으로 그만큼 국토의 최서남단에 위치하고 있다.
가거도 섬 면적은 9.71㎢, 해안선 길이는 22㎞로 해발 639m 독실산을 중심으로 바다가 펼쳐지면서 형성된 기암괴석과 후박나무 군락과 다양한 종류의 희귀식물들이 분포한다. 수많은 철새가 봄철과 가을철에 서해를 건너 이동하면서 중간기착지로 이용되고 있다. 2021년 12월 행안부 기준으로 303세대 426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가거도(可居島)는 조선시대에 ‘아름다운 섬’이란 뜻의 가가도(可佳島)로 불리다가 1896년부터는 ‘가히 사람이 살 만한 곳’이라는 의미의 가거도(可居島)로 변경되었다. 이후 일제강점기 때 소흑산도로 바뀌었다가 2008년부터 다시 가거도란 지명을 사용하게 되었다. 현재 흑산도는 대흑산도이다. 옛날부터 우리나라와 중국 사이의 해상 길목이자 경계를 이루는 섬이다.
1978년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가거도는 옛날부터 우리나라와 중국 사이의 해상 길목이자 경계를 이루는 섬이다. 중요한 지리적 위치 때문에 1907년 가거도등대가 세워졌다. 당시 조선총독부 체신국 흑산도 등대에 소속된 무인등대로 첫 불을 밝혔고, 1935년 9월 유인등대로 전환해 증축되었으며 1955년 12월 목포지방해무청에 소속되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100년을 훌쩍 넘긴 역사적인 등대로 남아 있다.
가거도 해역에 풍랑이 일거나 거센 폭풍우가 몰아칠 때면 인근 동지나해에서 고기를 잡던 어선들은 가거도항으로 뱃머리를 돌려 악천후를 피한다. 이 때문에 폭풍이 잦은 겨울철에는 중국 어선들도 많이 볼 수 있고 많은 배들이 폭풍우를 피해 이곳에 몰려올 때에는 파시가 형성되기도 한다. 그래서 가거도는 서남해역의 어업전진기지이자 우리 영해를 수호하는 첨병의 역할을 맡고 있다.
가거도는 뛰어난 풍경을 자랑한다. 그중에서도 가거도 북서쪽에 자리한 섬등반도(2020년 8월 문화재청 명승 제117호 지정)는 섬 동쪽으로 뻗어 내린 반도형 지형으로서,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암봉과 병풍처럼 펼쳐진 해식애(海蝕崖)가 일대 장관을 이루며, 특히, 낙조 경관이 아름다운 점이 높게 평가된다. 또 섬등반도에는 대형 송년 우체통이 설치되어 있으며, 방문객들의 사연을 담은 편지와 엽서를 연말에 한 번 수취인에게 배달된다.
이런 가거도가 ‘2023년 올해의 섬’에 선정되었다. 지난 1일 행정안전부와 해양수산부는 ‘2023년 계묘년 올해의 섬’으로 전남 신안군 ‘가거도’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해양기점 섬의 해양영토적 가치를 알리고 소개하기 위해 2023년부터 2029년까지 매년 1월에 영해기점 섬(유인도)을 ‘올해의 섬’으로 선정하여 홍보하기로 했고, 가거도가 그 첫 번째 섬으로 선정된 것이다.
섬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섬 홍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What.섬'에서 확인 가능하다. 무인도서의 경우 해수부의 '무인도서종합정보제공시스템(http://uii.mof.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