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엔 누구라도 아름다운 자연의 정취를 만끽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사람마다 즐기고 싶은 장소나 대상이 각기 다르다. 혹자는 단풍과 꽃으로 붉게 물든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길 원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구름 한 점 없이 높고 맑은 가을하늘 아래 멋진 경치를 길동무 삼아 트래킹을 즐기거나, 가을에 제철인 특산물을 맛보며 깊어지는 가을 같은 인생의 진한 맛을 느끼고자 할 것이다.
올가을에 각자의 취향에 맞게 전국의 특색있는 섬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행정안전부는 지난 27일 ‘봄 섬’과 ‘여름 섬’ 선정에 이어 ‘찾아가고 싶은 가을 섬’ 9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찾아가고 싶은 가을 섬’은 울긋불긋 아름다운 단풍과 꽃을 감상할 수 있는 ◉‘물들었 섬’(2곳), 누구나 걷기 좋은 길이 있는 ◉‘걸어봐 섬’(5곳), 맛있는 제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 ‘맛있 섬’(2곳) 등 3개의 여행 주제에 따라 9곳이 선정됐다.
먼저, 가을 대표 볼거리 단풍과 가을꽃을 감상하기 좋은 ‘물들었 섬’에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장사도(경남 통영시)와 ▲병풍도(전남 신안군)이 선정됐다.
▲장사도에는 10만여 그루의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 등이 가득 식재되어 있으며, 늦가을에는 동백이 섬 전체를 붉게 물들인다. ▲병풍도는 세계 최대 규모의 맨드라미가 식재되어 있어 가을에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걸어봐 섬’에는 걸으면서 섬 구석구석을 둘러보거나 아름다운 섬과 바다의 경관 감상이 가능한 섬들로 구성됐다.
선정된 5곳의 섬은 ▲녹도(충남 보령시), ▲대장도(전북 군산시), ▲내도(경남 거제시), ▲월등도(경남 사천시), ▲연홍도(전남 고흥군) 등이다.
▲녹도는 마을이 바다를 내려다보는 언덕 위에 오밀조밀하게 하나의 동네로 형성되어 있으며,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둘레길을 보유하고 있다. ▲대장도는 어화대와 할매바위, 대장봉 등 다양한 볼거리와 대장봉 전망대로 이어지는 섬 트래킹코스가 유명하다. ▲내도에는 몽돌해수욕장, 구조라해수욕장과 가깝고, 대나무숲과 해안비경 감상이 가능한 섬 둘레길인 “내도 명품길”이 있다.
▲월등도는 바닷길이 하루에 두 번 열려야 들어갈 수 있는 섬 속의 섬으로 별주부전의 배경이기도 하며, 자연경관을 보며 걸을 수 있는 해안산책가 있다. ▲연홍도는 국내외 유명작가들과 주민들이 함께 만든 작품을 마을 곳곳에 전시하고 있어 사진도 찍고 힐링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길로 널리 알려져 있다.
‘맛있 섬’은 가을에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제철 특산물이 나오고 있는 섬들이 선정됐다.
가을이 되면 더욱 맛있는 생선인 갈치와 방어 등이 유명한 ▲거문도(전남 여수시), 단맛과 신맛이 어우러져 독특한 향과 맛을 내는 감귤과 고등어, 참다랑어 소라, 전복 등이 유명한 ▲욕지도(경남 통영시) 등 2개 섬이 선정됐다.
선정된 9개 섬에 대한 자세한 여행정보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누리집 ‘대한민국 구석구석(korean.visitkore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행정안전부 누리 소통망(SNS)과 한국섬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섬 홍보 누리 소통망(SNS /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What.섬’ 검색)에서는 섬 방문 인증 행사도 진행된다.
최훈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가을철을 맞아 오감이 즐거운 섬 여행이 될 수 있길 바란다”라며, “많은 분이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섬을 맘껏 즐기고, 느낄 수 있도록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