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한 해양산업의 혁신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이끌었던 조선, 철강, 자동차, 건설, 반도체 등 기존 산업군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새로운 영역에서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 기업의 발굴과 성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특히 국토의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 해양산업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해양바이오, 첨단해양장비, 해양환경, 친환경선박, 해양레저 및 관광, 스마트 해운물류, 양식, 수산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초로 기술을 개발했거나, 기존 기술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산업에 비해 해양산업 관련 혁신적인 기업들의 창업은 크게 뒤처지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해양수산분야 창업 현황 및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업력 7년 미만의 국내 창업사업체는 200만 개로 이 중 해양수산분야의 창업사업체는 5만개 즉 2.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산업의 특성상 연안에 나가야 하고 선박, 기자재 등 공공인프라가 많이 필요해서 창업 비용이 많이 드는 것 등이 창업의 문턱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고 해양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와 관련 섬·바다를 주제로 청년들의 로컬 창업 노하우를 공유하는 행사가 열려 화제다. 지난 17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8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갑자기 섬바다」 컨퍼런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컨퍼런스는 섬·바다를 주제로 청년 로컬비즈니스에 관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로 KMI가 주최하고 목포 괜찮아마을을 운영하는 지역 청년플랫폼 기업 ㈜공장공장에서 주관한다.
이번 컨퍼런스는 ▲섬·바다지역 창업가 12인의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온라인 강연(8월 31일~10월 5일) ▲강원도 섬·바다 비즈니스 현장을 탐방하는 오프라인 트립(10월 중순) ▲참가자 간 교류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총 3개 분야로 구성되어 있다.
온라인 강연은 총 6주간 매주 수요일 저녁 7~9시에 줌(ZOOM)을 통해 진행된다. ①콘텐츠 제작 ②공간 기획 ③관광 ④유통 혁신 ⑤제품 개발 ⑥기술 개발 등 총 6가지 주제로 회차당 2개의 강연이 진행된다.
온라인 강연 주제와 연사는 ▲(1주차) ‘이제 바닷가에서 책을 만듭니다!’ 온다프레스 박대우 대표, ‘해녀가 예술 공연을 만났을 때’ 해녀의부엌 김하원 대표 ▲(2주차) ‘구도심의 한 낡은 주택이 예약 폭주!’ 27club 정찬웅 실장, ‘섬에서 게스트하우스, 펍, 편집샵까지’ 협동조합 청풍 유명상 대표 ▲(3주차) ‘이제는 물 위에서 캠핑을 즐길 시간’ 요트탈래 김건우 대표, ‘연간 50만 명이 찾는 서핑의 성지!’ 서피비치 박준규 대표 ▲(4주차) ‘갓 잡은 수산물, 어부가 잡아서 바로 쏜다!’ 파도상자 유병만 대표, ‘펀딩 3084% 기록한 강릉 감자칩’ 더루트컴퍼니 김지우 대표 ▲(5주차) ‘이토록 간편한 바다의 맛’ 웰피쉬 정여울 대표, ‘제주를 닮은 제주를 담은 맥주’ 제주맥주 오제원 팀장 ▲(6주차) ‘해양 쓰레기? 원천 봉쇄!’ 포어시스 원종화 대표, ‘다 쓴 그물? 친환경 섬유로 재탄생!’ 넷스파 정택수 대표로 예정되어 있다.
오프라인 비즈니스 트립은 속초, 양양, 강릉 등 강원도 섬·바다지역의 청년 비즈니스 사례 답사로 10월 중순 2박 3일로 계획되어 있다. 추후 별도 모집으로 「갑자기 섬바다」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suddenly_local)을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컨퍼런스 참가자들만 접근 가능한 온라인 채널로 강연 후 강사에게 질문하거나 섬·바다 창업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창업 팀원을 구하는 등 소통과 교류의 창구로 운영된다.
「갑자기 섬바다」 컨퍼런스는 대도시권 거주자, 지역 이주 및 창업 희망자, 공공기관 및 로컬크리에이터, 기업가, 일반인 등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8월 25일까지이며, 소정의 참가비가 있다. 공식 웹사이트(bit.ly/갑자기섬바다)를 통해 자세한 정보 확인과 참가신청이 가능하다.
KMI 최일선 지역경제·관광문화연구실장은 “올해 처음 개최하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섬·바다지역의 창업자와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교류하고 경험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해양수산 청년 로컬비즈니스에 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