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메타버스(Metaverse)란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가상의 결합이 현실 세계가 되어 그 안에서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는 개념을 말한다.
메타버스의 가장 큰 특징은 나만의 아바타를 통해 가상세계를 직접 경험하고 다른 이용자와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메타버스는 현실을 초월해서 시·공간적 제약이 없는 가상의 공간인 동시에 자신이 주체적으로 현실적 활동을 하는 공간이다. 예를 들어,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때 조 바이든 후보자는 닌텐도 ‘동물의 숲’ 가상 현실 게임 안에서 선거 캠페인을 했고, 방탄소년단(BTS)은 온라인 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 안에서 신곡 ‘다이너마이트’를 실제 콘서트 현장처럼 발표했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추세 속에 대학교 입학식과 졸업식이 메타버스 환경에서 진행되기도 한다.
메타버스는 게임과 사회관계망(SNS)뿐만 아니라 관광, 쇼핑, 교육, 의료 등 모든 산업에 활용할 수 있다. 예컨대, ‘메타버스 관광’은 세계 곳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메타버스 세계에 접속하여 가상공간에 구현된 세계 유명 관광지를 함께 여행·체험하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로 인한 대면 활동 감소라는 새로운 상황 속에 잠재적 관광소비층인 MZ세대를 타겟으로 한 메타버스 중심의 디지털 스마트 관광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육지 관광에 비해서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접근성이 열악한 섬을 중심으로 한 해양관광의 경우, 메타버스를 활용한 관광 콘텐츠 개발은 홍보뿐만 아니라 감성 위주의 휴식과 공감을 핵심으로 하는 관광프로젝트 수립에 있어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와 관련 남해의 주요 해양관광 거점인 통영 곳곳을 ‘메타버스 관광’ 콘텐츠로 개발하는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 경상남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2022년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지원 사업’ 공모에 ‘해양관광 메타버스 서비스 구축사업’이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공모사업 선정으로 부울경 초광역 컨소시엄은 올해부터 2023년 말까지 46억 9천만 원의 국비를 지원받으며, 경남도와 통영시는 총 26억 7천만 원의 사업비를 마련했다.
주요 사업 내용을 보면, 민선8기 도정과제인 '메타버스 기반 구축 및 기술 개발'과 연계하여, 경남·부산·울산이 함께 접하고 있는 바다를 주제로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한다. 경남 통영 한산도·욕지도·비진도와 부산 송정 서핑 빌리지, 울산 장생포 고래마을 등 3개 시·도의 해양관광 명소 9곳을 메타버스 공간에 구축하고, 트래킹·서핑 등 지역 특색에 맞는 15개 관광콘텐츠를 제공한다.
경남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중심지로 천혜의 바다와 섬, 충무공 이순신이 이끈 한산대첩의 역사, 동피랑·디피랑 등 문화가 어우러진 통영시를 대상으로, 현실과 가상세계가 융합된 '메타버스 관광'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먼저, 한산도, 욕지도, 비진도 등 통영의 대표적인 ‘가보고 싶은 섬’을 메타버스 환경에 구축하고, 가상공간에서 섬 전체를 코스별로 걸어 볼 수 있는 ‘섬 트래킹 콘텐츠’와 섬 주변 바다에서 요트·카누 등을 즐기는 ‘해상섬 투어 서비스’를 개발한다. 또, '여행친구 찾기 서비스'를 제공해 현실 세계의 오프라인 여행자가 메타버스 공간 속에서 여행 중인 친구와 섬 여행을 동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동피랑과 이순신 공원을 중심으로는 '동백이 투어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며, 통영 대표 민간캐릭터인 갈매기 '동백이'가 메타버스 세계 속 동피랑에서 여행자들이 보물찾기와 미션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경남도는 시공간 제약이 없는 메타버스 관광 서비스 제공을 통해 전 국민과 글로벌 관광객의 '영상 대면(온택트) 관광'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을 통해 경남도에서 육성하고자 하는 '메타버스 신산업'의 도약이 예상된다.
류명현 경남도 산업통상국장은 "이번 사업은 가상과 현실이 융합된 공간인 메타버스 플랫폼에 국내 대표 관광거점인 통영이 구현되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면서 "향후 더샌드박스, 디센트럴랜드와 같은 세계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에 경남의 관광자원이 구현되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메타버스와 지역의 관광·문화·산업을 접목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