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 채묘시기는 언제가 좋을까?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김 채묘(종자붙이기)의 적정 시기는 수온이 22℃ 이하로 내려가는 9월말부터 10월초로 예상했다.
채묘 전 김 종자(패각사상체)의 성숙상태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패각사상체는 실모양의 김 사상체가 고수온기를 피해 패각(굴) 속에서 자라는 것을 말한다.
바다 수온이 22℃ 이상일 때 김 종자를 채묘하게 되면 채묘 효율이 떨어지거나 폐사를 일으킬 수가 있기 때문에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수산과학원에서는 9월말까지 김 종자의 성숙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김 종자 현미경 검경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김 종자 생산업체에서는 이 기간 동안 신청하면 무료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현미경 검경 서비스는 완도·해남권은 수산종자육종연구소, 목포·신안권은 수산식물품종관리센터이다.
해남에 소재한 국립수산과학원 수산종자육종연구소에서는 최근 5년간(2016~2020) 해역별 수온을 비교·분석한 결과, 올해 지역별 김 채묘의 적정 시기를 경기 안산, 충남 서천, 전남 진도가 9월말이며, 그 외 전북, 전남, 부산 등 대부분 지역은 10월 초로 예상했다.
지역별 적정 채묘시기는 9월 30일 안산·서천·진도, 10월 5일 군산·완도, 10월6∼8일까지는 목포·고흥·부산 등이다.
9월 초순 남해안 수온은 평년대비 0.5~1.5℃ 높은 23.8∼25.1℃를 보이고 있으며, 서해안 역시 0.1~0.6℃ 높은 24.5∼24.7℃를 보이고 있어 아직 김 종자를 채묘하기에는 수온이 높은 편이다.
김 채묘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종자의 성숙상태를 확인한 후 채묘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올해는 여름철 고수온과 가을장마 등으로 각포자낭 형성과 성숙에 필요한 적정 수온, 염도, 충분한 일조량 등 환경조건이 좋지 않아 출하시기에 맞춰 종자의 성숙관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각포자낭은 김의 각포자가 만들어지는 주머니 모양의 구조를 말하고 각포자는 각포자낭에서 방출 후 김발에 부착하여 김으로 자라는 씨앗(포자)을 말한다.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올해는 여름철 고수온과 가을장마로 김 양식장에 환경변화가 잦았던 만큼 김 채묘와 수온변화에 따른 김발 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향후 지속적인 해양환경 모니터링으로 수온 등 관련 정보를 양식어가에 신속히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