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간한 세계수산양식현황(SOFIA)에 따르면 한국인의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은 58.4㎏으로 전 세계 평균 20.2㎏보다 두 배 이상 많다.
바다생물이 건강해야 우리 식탁의 수산물도 신선하고 양양이 풍부하기 마련이다. 동해, 남해, 서해 등 우리 바다에 발령된 고수온 특보가 모두 해제됐지만 그동안 바다생물들은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 바다 생태계 회복을 위한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7월 15일부터 우리나라 연안에 내려졌던 고수온 특보는 지난달 26일자로 완전히 해제됐다. 앞서 고수온 주의보는 7월 15일∼8월 26일 사이 충남, 전북, 전남서부, 제주, 부산, 울산, 경북, 강원 등에 내려졌다. 고수온 경보는 7월 20일∼ 8월 26일 사이 서해 천수만, 함평만, 남해(진도 제외 전남 및 경남) 등에 발령됐다.
올해 고수온 특보 기간은 총 43일로 지난해(22일)보다 약 2배 길었으며, 발령 시기 역시 지난해 보다 약 한 달가량 빨랐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장기간 고수온에 노출된 양식생물은 생리대사 및 면역기능이 떨어진 상태이므로 회복시키는데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일반적으로 고수온을 겪은 양식생물은 정상 체중으로 회복하는데 한 달 정도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기능이 떨어져 있기에 과다한 사료 공급은 금물이다. 대신 영양제나 면역 증강제를 첨가한 사료를 조금씩 늘려주는 것이 좋다.
육상양식장에서는 생물의 건강회복에 필수요인인 용존산소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사육수의 환수량을 증가시키고, 액화산소도 충분히 공급해주면 좋다.
해상가두리양식장에서는 그물갈이나 밀도조절(크기별 선별 등) 등은 생물에 직접적인 스트레스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안정시킨 후에 해야 한다.
또한 고수온과 태풍 등의 영향으로 면역력이 약해져 있는 시기에는 양식생물의 감염성 질병에도 주의해야 한다. 질병이 발생할 경우 즉시 수산질병관리사 등 전문가의 진단과 처방을 받아 치료해야 한다.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고수온 특보는 다행히 해제됐으나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양식생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산과학원의 현장방문 지원팀인 ‘수산현장 119팀’을 계속 운영하기로 했다.”며, “양식현장에서도 수산과학원에서 배포해 드린 양식생물 관리요령 매뉴얼을 충분히 숙지하는 등 각별한 관심과 관리를 당부 드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