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닭과 일반 닭의 달걀은 어떻게 다를까? 토종닭의 달걀은 노른자 색이 진하고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토종닭 대부분은 고기용 닭으로 기른다. 지난 2019년 토종 달걀이 토종 축산물 인증을 받고 시장에 유통되기 시작했다.
농촌진흥청이 토종 달걀과 일반 달걀의 무게, 비율, 색, 껍데기(난각) 강도 등을 비교한 결과 토종 달걀의 흰자와 껍데기 무게는 일반 달걀보다 가볍고 노른자는 무겁게 나타났다. 특히 달걀 무게에서 노른자 비율은 일반 달걀이 25.3%인 반면, 토종 달걀은 32.2%로 높았다. 이는 달걀 맛에 영향을 미친다. 노른자와 흰자 비율에 따른 달걀의 풍미 관련 국내 연구에 따르면, 달걀찜의 경우 노른자 비율이 높아질수록 구수한 맛은 증가했다. 또한, 비린 냄새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종 달걀은 일반 달걀보다 껍데기 색이 밝았으며, 노른자 색은 짙었다. 노른자 색은 밝은 노란색에서 주황색까지 1~16 단계로 구분해 측정한다. 토종 달걀이 8.7, 일반 달걀은 6.9로 측정됐다.
달걀 껍데기 강도(㎏/㎠)는 유통 과정에서 생기는 파손과 관련 있다. 달걀의 경제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인 셈. 토종 달걀은 3.4로 일반 달걀 4.7보다 낮게 나타났다. 다만, 달걀의 상품성에는 이상이 없는 수준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김시동 가금연구소장은 “토종닭 연구는 그동안 닭고기 생산에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라며 “앞으로 토종 달걀에 대한 추가 연구를 통해 산란용 토종닭 육종 기반을 확보하겠다”라고 말했다. 농가 보급을 위한 토대를 만들겠다는 약속도 이어졌다.
토종 달걀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토종 달걀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토종 달걀 산업 저변을 넓히기 위해 산란용 토종닭이 개발 및 보급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