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연안에서 서식하는 아열대 지표종인 ‘그물코돌산호’의 산란 순간이 포착됐다.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는 지난 5월 제주 연안에 서식하는 그물코돌산호를 연구소로 옮겨와 관찰해 오던 중 포자가 방출되는 순간을 영상에 담았다고 전했다.
발생 초기 포자의 형태는 공기방울이 포함된 달팽이관 모양의 형태로 표층에 떠다니다 점차 분열되면 장미꽃 모양의 형태로 변화하여 바닥에 붙어 성장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수온이 상승함에 따라 방출되는 포자수가 증가 경향을 보였다. 수온 18.0∼18.9℃에서 2∼10개, 19.0∼19.9℃에서 5∼25개, 20.0∼20.9℃에서 14∼44개 증가했다.
포자 크기는 발생 초기 138∼157㎛, 10일 경과 시 186∼225㎛, 20일 경과 시 368∼536㎛로 성장했다.
지금까지 연산호류에 대해 유·무성생식, 생식선(포자) 발생 및 인공배양 등 다양한 연구들이 수행됐지만, 그물코돌산호처럼 경산호류의 초기발생 및 생태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고 수산과학원은 설명했다. 연산호류는 뼈대가 없는 맨드라미류이고 경산호류는 산호초를 형성하는 조초산호이다.
제주수산연구소는 수조 내 수중카메라를 설치해 짧지만 간헐적으로 포자를 방출하는 그물코돌산호의 산란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확보했다.
그물코돌산호는 필리핀, 대만, 호주 등 전 세계 열대·아열대 해역에 서식하는 산호초의 하나로 수심 5∼25m에 주로 분포하고, 최대 직경 2m까지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0년경부터 제주도 남부해역에서 일부 확인되기 시작한 그물코돌산호는 지금은 제주도 전 연안에 확산·분포하고 있으며, 서식면적은 마을어장 평균 면적(139ha)의 약 5∼10%를 차지하고 있다.
제주수산연구소에서는 그물코돌산호의 정착화 현상이 감지됨에 따라 지난 2014년부터 아열대지표종으로 지정해 본격적인 생태연구를 시작했다.
제주연구소는 올해부터 그물코돌산호가 제주연안에 어떠한 번식과정을 통해 정착화 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산란생태에 대한 연구를 착수했다.
그동안 월 1회 잠수조사를 통해 그물코돌산호의 성장과 천이형태 등을 조사한 결과 연평균 4cm 이상 성장하는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번 제주도 그물코돌산호의 포자 방출 영상을 통해 제주 연안에 서식하는 아열대 해양생물의 산란·생태 현상을 이해하는데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며, “제주수산연구소는 아열대화로 변해가는 제주 바다를 연구하는 전진 기지로서 아열대 해양생물이 우리 수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적극적으로 수행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