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항 멸치잡이 불법어선 도주…밤바다 추격전

2명 승선한 9.77톤 어선…12㎞ 추적 끝에 검거
한규택 기자 2021-07-19 09:27:46

7월은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세목망 조업이 금지된다. 이에 따라 자치단체와 해경에서는 세목망을 주로 사용하는 멸치잡이의 무분별한 남획 등 불법조업을 단속 중이다. 

세목망은 멸치, 젓새우 등 작은 물고기 잡이에 사용되는 그물을 말한다. 

홍원항(사진=섬문화연구소DB)

이런 가운데 보령해양경찰서는 지난 7일 새벽 1시경 해양경찰 경비함정의 정선명령에 불응·도주한 선박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보령해경에 따르면 지난 7일 자정경 홍원항 인근해상에서 사용금지 어구인 세목망을 이용해 불법조업 중 어선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보령해경 홍원파출소는 신고접수 후 연안구조정을 이용해 홍원항 인근을 수색하던 중 새벽 1시경 용의선박으로 2명이 승선한 9.77톤의 A호를 발견하고 검문검색을 위해 정선명령을 실시했으나 불응하고 도주를 시작했다. 

홍원항 인근 해상에서 도주한 어선 검거 모습(사진=보령해경 제공)

보령해경에 따르면 도주선박에 50차례 이상 멈출 것을 요구했으나 불응한 채 계속 도주했다. 당시 야간으로 주변이 어둡고 비까지 내려 추적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홍원파출소 연안구조정은 어두운 밤 비오는 가운데 1시간가량 약 12㎞를 추적한 끝에 어선 A호를 검거했다. 

정당한 사유 없이 정선명령을 거부한 선박은 해양경비법 제21조 제1항에 의거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이하 벌금에 처한다. 

보령해경은 70대 남성 A호 선장을 상대로 해양경비법(정선명령 불응)위반으로 적발해 정선명령 불응 사유, 불법조업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충남 연안 등 서해안에서는 수산자원의 남획을 방지하여 수산자원의 번식·보호를 위해 수산자원관리법에 따라 지난 1일부터 이달 31일까지 한 달간 세목망 사용이 금지된다. 

세목망은 일명 모기장 그물로 불리는데 어구 그물의 간격이 매우 촘촘하여 이 어구로 조업할 경우 작은 치어들까지 포획되게 된다. 

하태영 서장은 “불법조업이 적발되면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지만 바다의 어족자원은 한정되어 있어 너도나도 불법조업을 하게 되면 어족자원의 고갈을 앞당기게 될 것”이라면서 “해양경찰은 공유지의 비극을 막는 수호자로서 불법행위에 대하여는 규정에 따른 엄중한 법집행으로 우리 바다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섬TV

서정춘, ‘랑’

서정춘, ‘랑’

랑은이음새가 좋은 말너랑 나랑 또랑물 소리로 만나서사랑하기 좋은 말 - 서정춘, '랑’ 전문 팔순 고갯마루의 서정춘 시인이 제 7시집 ‘랑&rsq
박화목, '보리밭'

박화목, '보리밭'

보리밭 사이길로 걸어가면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고운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저녁
日・中, 우리바다 넘본 이유

日・中, 우리바다 넘본 이유

대한민국은 3면이 바다인 해양민족이다. 늘 푸른 바다, 드넓은 바다, 3000여 개가 넘는 섬들은 우리네 삶의 터전이자 해양사가 기록되고 해양문화가 탄
서해 끝섬, 격렬비열도

서해 끝섬, 격렬비열도

서해 끝섬, 서해의 독도인 격렬비열도. 정부가 국무회의를 통해 격렬비열도를 국가관리연안항으로 지정한 7월 4일이 ‘격렬비열도의 날’이다.
우리나라 최남단 섬 마라도

우리나라 최남단 섬 마라도

우리나라 최남단의 섬 마라도. 남제주군 모슬포항에서 배를 타고 남쪽으로 30분 정도 소요된다. 푸른 물결 퍼 올리며 달리는 배의 저편에 한 폭의 수채
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안선 풍경

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안선 풍경

서해 최북단의 섬, 백령도. 백령도는 북위 37°52′에 걸쳐 있는 섬으로 2㎞ 앞이 38선이다. 백령도는 인천항에서 북으로 222km 해상에 있다. 쾌속선으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봄이 왔다. 푸른 하늘이 열리는 청명을 지나 본격적인 농경이 시작되는 곡우를 앞두고 봄비가 내렸다. 농어촌 들녘마다 새싹이 무럭무럭 자라나 올 농
(7) 떠나가고 싶은 배

(7) 떠나가고 싶은 배

코로나로 모두가 묶여 있은 세상. 떠나고 싶다. 묶인 일상을 풀고 더 넓은 바다로 떠나고 싶다. 저 저 배를 바라보면서 문득, 1930년 내 고향 강진의 시인
(6) 호미와 삽

(6) 호미와 삽

소만은 24절기 가운데 여덟 번째 절기다. 들녘은 식물이 성장하기 시작해 녹음으로 짙어진다. 소만 무렵, 여기저기 모내기 준비로 분주하다. 이른 모내
오세영, ‘바닷가에서’

오세영, ‘바닷가에서’

사는 길이 높고 가파르거든바닷가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아라.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물이하나 되어 가득히 차오르는 수평선.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송수권, ‘적막한 바닷가’

송수권, ‘적막한 바닷가’

더러는 비워 놓고 살 일이다.하루에 한 번씩저 뻘밭이 갯물을 비우듯이더러는 그리워하며 살 일이다.하루에 한 번씩저 뻘밭이 밀물을 쳐 보내듯이갈밭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아마추어 사진동호회의 총무, K의 전화를 받은 건 며칠 전이었다. 모처럼의 통화였지만 K의 목소리는 어제 만나 소주라도 나눈 사이처럼 정겨웠다. &ldqu
하와이 제도 <7>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제도 <7>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아일랜드는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크고 제일 어린 섬이다. 빅 아일랜드라는 별명에 걸맞게 다른 하와이의 섬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거의 두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