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감포항은 동해 남부 중심어항이다. 감포항 북단 감포읍 오류리 588-3번지에 송대말등대가 있다. 송대말은 ‘소나무가 펼쳐진 끝자락’이란 뜻이다. 해송이 우거진 절벽에 등대가 있다. 감은사석탑을 형상화 한 등대이다.
등대는 1964년 12월 20일 대형 등명기를 설치해 유인등대로 전환했다. 본래 등탑은 백색 원형이었으나 2001년 12월 등대를 종합정비하면서 신라 문무왕의 은혜를 기리는 의미의 ‘감은사지 3층 석탑’을 형상화한 전통 석탑의 모습을 본떠 건립했다.
송대말등대는 해양수산부의 무인화 계획에 따라 2018년 11월 다시 무인등대로 전환됐다. 흰색 4각 콘크리트 구조로 높이는 21m. 불빛은 홍백색으로 34초마다 한 번씩 반짝인다. 이 일대가 얕은 수심 즉 천소구역을 알려주는 불빛이다. 등대에는 별도의 전시실을 마련해 등대와 인근 바다 자료들을 전시 중이다.
옛 등대도 고전적 분위기를 풍기고 진입로 계단도 볼거리 중 하나다. 등대는 동해바다를 조망하는 전망 포인트이자 바다색이 매우 신비롭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사진 찍기 좋은 녹색 명소’로 지정하기도 했다. 해저에 깔린 암초가 나풀거리는 모습이 보일 정도로 청정해역이다. 해양체험을 즐길 수도 있다.
경주시는 무인등대가 된 송대말등대를 오는 10월 개관을 목표로 해양역사·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경주시는 무인화 된 등대의 부속건물과 숙소, 부지 등을 지역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포항지방해양수산청과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 2019년 12월에 해양수산부 국유재산사용허가를 시작으로 송대말등대 본관 전시관 조성공사를 착수했고, 오는 9월까지 모든 공사를 마무리하고 시범 운영을 거쳐 10월에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전체부지 2597㎡ 중 등대건물 430㎡은 경주바다, 감포항, 등대 주제 미디어 전시공간으로, 직원숙소 159㎡는 관리사무실, 화장실, 휴게실 등으로 리모델링된다. 사업비는 29억원이 투입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송대말등대 전시관 조성을 통해 무인화된 등대 유휴시설을 전국 최초로 중앙부처와 지자체 간 협력으로 해양관광 명소로 개발한 모범 사례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등 지역경기 활성화 및 지역민 소득증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