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답답한 나날을 맞고 있는 시민들의 한강이 이색적 조명으로 작게나마 힐링과 추억의 풍경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20개소만 불을 밝혔던 한강다리가 지난 1일부터 26개소가 불을 밝힌다.
한강의 경관조명 작업은 서울시가 지난해 12월부터 아차산대교를 시작으로 지난달 말 마포대교까지 6개소를 추가해 경관조명 확대사업을 마쳤다.
한강다리 불빛 점등시간도 늘었다. 일몰 후 15분~밤 11시에서 밤 12시로 연장한다. 한강교량 총 29개 중 점등하는 한강교량 경관조명은 26개다.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불을 켜는 교량 6개소는 마포대교, 천호대교, 아차산대교, 두모교, 서호교, 노량대교다. 나머지 3개소는 철새보호구역 등을 이유로 경관조명을 가동할 수 없는 교량이다.
특히 마포대교는 ‘따스한 빛을 품은 위로와 치유’를 테마로 새 옷을 입었다. 밝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온백색을 주조색으로 사용해 주변을 찾는 시민들에게 심적 편안함을 선사한다.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등 주변 도로에서도 잘 보일 수 있게 시인성 높고 선명한 LED 조명을 사용하고, 여의도 한강공원 조명색과 유사한 색을 활용해 주변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한강공원 내 관람용 분수 9개소도 지난 1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인원 밀집 우려가 적은 소형 분수 여의도 안개분수, 이촌 벽천분수, 뚝섬 벽천·조형물 분수 등 4개소를 올해 5월 조심스럽게 운영을 재개한 데 이어, 추가 5개소도 운영한다.
신체접촉 및 감염우려가 높은 물놀이형 시설인 여의도 물빛광장, 난지 물놀이장분수 2개소는 운영에서 제외되며, 향후 거리두기 단계 완화시 운영을 검토할 예정이다.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는 노후 조명을 LED 조명으로 교체해 분수 쇼가 보다 화려해졌다. 기존에 단순 분수였던 난지거울분수는 음악분수로 변신했다. 뚝섬 음악분수는 물줄기 패턴이 다양해졌다. 기존엔 물줄기가 높고 낮게만 나왔다면, 앞으로는 음악에 맞춰 클라이막스일 땐 물줄기가 더 세차게, 잔잔할 땐 약하게 나오고, 박자에 맞춰 나오는 등 연출 능력이 향상됐다.
서울시는 한강 곳곳의 조명과 분수 시설 재가동으로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고 침체된 도시 분위기를 전환하는 계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강의 볼거리를 다양화해 코로나 이후 늘어날 관광 수요를 대비한다는 목표다.
한제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한강공원이 마음을 치유하고 힐링 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겠다. 코로나 이후 국내·외 관광객 수요에 대비해 한강을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명소화 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