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바다에는 약 11만 톤의 해양쓰레기가 바다 속에 가라앉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선박의 안전한 운항을 위협하고 조업의 안전도 크게 위협하고 있다. 또한 해양생태계 파괴로 해양생물 성장을 막고 안전한 먹거리 생산도 가로 막는다.
유령어업으로 어업생산 피해를 비롯해 폐어구로 인한 선박사고 등 피해액은 연간 4400억 원에 달한다. 유령어업은 유실된 어구에 의해 해양생물이 걸려 죽는 현상을 말한다.
해양환경공단은 지난해 수협과 업무협약을 통해 이어도 주변해역 등에서 어업인이 참여하는 ‘먼 바다 해양쓰레기 수거사업’을 실시한 결과 해양폐기물 432톤을 수거했다.
‘먼 바다 해양쓰레기 수거사업’은 공단과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서남구기선저인망수협, 여수수협, 한림수협 간 업무협약을 통해 어업인들이 조업 중에 건져 올린 해양쓰레기를 선박이 기항하는 부산, 여수, 한림 지역의 각 집하장에 입고하면 공단이 폐기물 처리비용을 부담하여 처리하는 방식으로 실시하고 있다.
공단은 이 사업으로 지난 2019년 288톤, 2020년 432톤 등 2년간 총 720여 톤의 해양폐기물을 처리했다. 올해는 450톤 수거를 목표로 수협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사업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수협중앙회는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제주도 이어도 인근 소코트라 해역 일대 어장에서 근해 해양쓰레기 수거활동을 했다. 어업인들이 자율적인 수거활동으로 유령어업 피해를 예방하고 동시에 수산물 소비위축으로 어려움에 처한 어업인을 지원하겠다 취지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은 “침적쓰레기 심각성과 수거의 필요성을 입증하고 모범사례를 만드는데 중요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번 수거작업에는 여수트롤 14척, 대형쌍끌이 2척, 대형트롤 1척, 운반선 1척 등 총 18척이 동참했다. 그물을 이용해 침적쓰레기를 수거하고 운반선에 집하해 육지로 운반·하역했다. 하역된 쓰레기는 해양환경공단에서 처리한다.
현재 정부에서 해양쓰레기를 처리하는 방식을 보면 해양환경공단이 침적쓰레기 정화사업을, 한국어촌어항공단이 연근해어장 생산성 개선 지원사업 및 어장정화관리사업을, 한국수산회가 한중일 협정수역 어장환경 개선사업 등을 통해 국비 367억 원을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이 진행구역이 어항, 항만 등 특정해역에 집중돼 조업어장으로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대형기선저인망수협은 지난해 3월 ‘휴어기 해양쓰레기 수거 시범사업’과 5월 ‘조업 중 해양쓰레기 수거사업’을 실시해 총 60여 톤 침적쓰레기를 수거 했다. 하지만, 예산부족 등으로 지속적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근해어장은 조업 중에도 수많은 양의 침적쓰레기가 인양됐음에도 불구하고 수거활동이 이루어지지 못해 정부의 예산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수협중앙회은 지난 2018년부터 매년 ‘희망의 바다 만들기 운동’을 통해 침적쓰레기 수거활동을 지원하고 있지만 사업규모는 약 2억원에 그쳐 전체 쓰레기 문제 해결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