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도는 여수에서 남쪽으로 26.2㎞ 떨어져 있다. 낭도 왼쪽으로 고흥 적금도, 오른쪽엔 여수 둔병도, 조발도가 있고 앞으로는 상화도, 하화도, 추도, 사도 등이 있다.
여수항과 백야도에서 여객선이 운항한다. 지난해 2월 740m 아치형 연도교인 낭도대교가 개통돼 승용차로 이동도 가능하다. 낭도는 여수와 고흥에서 접근이 가능하고 특히 남해안과 서해안 해안도로를 연결하는 국도77호선과 연결돼 연계 여행코스로 좋다.
낭도는 섬 모양이 여우를 닮아 ‘이리 낭(狼)’자를 써서 낭도라고 부른다. 낭도엔 산이 아름다운 여산(麗山)마을이 있는데 중심 섬으로써 주민들은 낭도를 여산마을이라고 즐겨 부른다. 섬 면적은 5.02㎢, 해안선 길이는 19.5㎞.
낭도항은 1991년 국가어항으로 지정됐다. 섬사람들의 삶의 기반이자 기상 악화 때 인근에서 조업하던 어선들이 긴급 대피하는 항구다. 낭도항방파제등대가 거센 파도를 막는다. 공식명칭은 북방파제등대. 2002년 설치된 남단등대는 16㎞ 해상까지, 2006년에 설치된 북단등대는 22㎞ 해상까지 등대불빛을 비춰준다.
암초지대와 굴곡진 해안선으로 조난사고가 잇따르자 정부는 1965년 남포등대를 설치했다. 공식명칭은 낭도등대. 등대는 22㎞ 해상까지 불빛을 비춘다. 아밖에도 크고 작은 섬 사이를 오가는 어선들의 안전한 항행을 위해 무인등대들이 세워져 있다.
낭도사람들은 연근해에서 농어, 숭어, 멸치, 장어 등을 잡고 김, 미역, 다시마, 굴, 피조개 등의 양식한다. 농산물은 쌀, 보리, 마늘, 감자, 고구마를 재배하고, 염소와 소 등 가축도 사육한다.
낭도는 작고 아름다운 고즈넉한 섬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생태관광 섬으로 선정했다. 공룡발자국화석, 해안선, 기암괴석 등 아름다운 해양환경에 주목했다. 전라남도는 ‘가고싶은 섬’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싸목싸목 낭만 낭도’라는 캐츠프레이즈를 내건 낭도를 싸목싸목 걸으며 담벼락 벽화를 감상하며 걸었다. 마을 특성을 이야기로 엮은 ‘갱번 미술길’이다. ‘싸목싸목’은 천천히, ‘갱변’은 바닷가라는 의미의 전남 방언이다.
바닷가에는 식당가이기도 한데 갓 잡은 해산물로 한상 차린 해물포차와 낭도막걸리 집이 눈길을 끈다. 4대째 100년 전통가옥에서 파는 집의 안내판에는 화산섬 낭도에 내린 비가 샘을 형성했고 그 샘물은 바닷물과 섞이지 않는 철분성분 때문에 그 물을 먹으면 젖이 돌았다. 낭도사람들은 그 젖을 먹고 자랐고 그 물로 만든 막걸리가 낭도젓샘막걸리다.
낭도는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노량해협 해전을 다룬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촬영지이자 영화 ‘킬링 로맨스’ 촬영지다. 등대는 전략적 요충지의 이정표 역할을 했다. 산에서는 규포마을 뒤 상산 정상 봉화대에서 왜군의 출몰을 알렸다.
낭도는 280m 상산을 제외하면 대부분 낮은 구릉지다. 숲은 전체적으로 곰솔군락지이고 다정큼나무, 돈나무, 땅비싸리, 개벚나무, 개옻나무, 후박나무 등이 서식한다. 해안선은 작은 만과 곶으로 이뤄져 있다.
해안선 걷기여행이 각광받으면서 주말마다 전국에서 몰려든 걷기동호회 회원들로 붐빈다. 등산코스는 낭도주차장~낭도해수욕장~주상절리~신선대~천선대~공룡발자국화석~남포등대~산타바해변~장사금해수욕장~산타바오거리~낭도선착장~여산마을 코스다. 1시간~4시간대의 5개 코스가 있다. 둘레길 코스는 낭도중학교~낭도방파제~신선대~천선대~산타바 오거리(50분소요), 산타바 오거리~장사금해수욕장~욕기미삼거리(1시간), 역기미삼거리~규포선착장(40분), 주차장~산타바 오거리(25분) 등으로 시간대별 4개 코스가 있다.
붐비는 마을을 벗어나자 드넓은 낭도해수욕장이 맞는다. 모래가 아주 곱고 백사장이 깨끗하다. 해변에서는 젊은 연인이 분주히 텐트를 설치 중이다. 야영텐트는 임대해주고 해변에 정자와 낭만적 향기의 전망 좋은 카페도 있다. 해안선 안쪽으로 들어가면 낭도항방파제등대다.
낭도 해안선은 신선대 코스를 제외하곤 대부분 가족단위로 가볍게 걸을 수 있다. 파도가 밀려오고 해안기슭에 부서지는 물보라, 숲과 바다에서 불어온 맑은 공기는 섬 여행에서 맛보는 행복한 청량제가 아닐 수 없다. 이국적인 산타바 해변을 홀로 거닐다가 동굴 안으로 들어가는 모양의 거북암석을 만났다. 나를 그를 거북바위라고 명명했다.
낭도 공룡발자국화석은 지난 2003년 2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인근 사도와 추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화석까지 총 3600여점은 여수 해안과 경남 고성일대, 일본과 중국 해안으로 연결된 중생대 백악기의 범아시아 생태환경 복원이 가능한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 해안 반대편에 금모래 빛의 타원형 장사금해수욕장이 있다. 사빈해안으로 지질생태 전문가들이 자주 탐방한다. 해수욕 즐기기에 좋고 뭐니 해도 한적하고 천혜의 해안선 풍경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혹은 유토피아 세계 같다. 걷기코스 동호회 회원들이 너른 바위에 둘러앉아 바다에 발을 담근 채 도시락을 먹는 모습도 한 풍경이다. 파도소리에 귀 기울이다가 눈을 들어 바라보면 저편으로 무인등대, 강태공들, 섬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낭도는 낚시터로도 유명해 강태공들이 자주 찾는다. 낚싯배는 주로 여수여객선터미널과 백야도에서 출발한다. 주 어종은 농어, 감성돔, 참돔, 돌돔, 숭어, 놀래미, 볼락, 붕장어, 광어, 삼치, 갑오징어 등이다. 포인트는 철탑 아래, 방파제 빨간 등대 쪽, 무인등대, 여산마을 선착장, 살피도, 큼사금, 밭넘어 갯바위 등이다.
지난해 6월 한국관광공사는 ‘국내여행 재개 시 첫 국내여행 희망 방문지’를 설문조사한 결과 여수시가 1위였다고 발표했다. 그만큼 남쪽바다, 그 중에서도 툭 트인 섬을 즐기고 싶은 것. 코로나19는 그런 생각을 더욱 간절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12월부터 고흥군 우두마을에서 출발한 마을버스는 낭도 등 여수 섬 곳곳을 하루 8회 순환한다. 여행과 교통문제는 필요충분조건이다. 그런데 낭도는 현재 마을입구부터 비좁은 마을길이 형성돼 있다. 주말과 휴일이면 순환버스와 차량이 뒤얽힌다. 초입을 벗어나면 괜찮을까 싶지만 2차선 도로 위는 걷기행렬과 승용차가 반반씩 차지한다. 반대쪽 차량과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아슬아슬한 광경들이 스쳤다.
여행을 결정하는 요인은 시간, 경제성, 접근성, 정보성이다. 여행자는 자아 이미지와 현지 풍경이 일치할 때 감동받는다. 수많은 명소가 여행자 뇌리에서 사라지는 속도는 부정적 노출정도에 비례한다. 여행과 정보교류가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시대다. 성수기 쏠림현상이 사라져 가는 이유 중 하나다. 낭도는 고흥과 연계한 관광프로그램을 지향한다. 실제 방문자도 여수와 고흥을 통해 드나든다. 현재 소소한 문제를 서둘러 해소할 때, 여행자는 더 넓은 해안공간을 즐기고 여수시는 이웃시군과 상생발전의 성공한 모델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낭도로 가는 길은 여객선을 이용할 경우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낭도(1일 2회 운행. 1시간20분소요), 백야도~낭도(1일 6회 운항, 1시간15분소요).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여수 방향에서는 여수시 화양면 화양・조발 간 대교~둔병대교~둔병도~낭도대교~낭도 코스다. 고흥 방향에서는 고흥군 영남면 팔영대교~적금도~적금대교~낭도. 마을버스 220(여수 나진~우두, 고흥 우두~나진)
문의: 여수시 섬 지원개발과(061-659-3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