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선 기행] 울산 12경 강동·주전 몽돌해변 파도소리 따라

해안선 드라이브는 남목~주전~정자~효문 벚꽃누리길 코스가 제격
박상건 기자 2021-02-25 09:26:34

울산광역시 북구 동해안로 1598번지와 울산광역시 동구 주전동에 걸쳐 있는 강동·주전 몽돌해변. 그 바다에 가면 맑고 검푸른 파도가 물보라를 일으킨다. 

도심에서 잠시 걸어 이렇게 넓은 바다의 파도소리를 품을 수 있는 것만으로 기쁜 일이다. 울산 12경 가운데 하나인 강동·주전 몽돌해변은 반짝이는 몽돌과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강동·주전 몽돌해변(사진=울산시 제공)

속초, 양양, 강릉, 동해, 삼척 등 강원도 능선을 내려서며 마주하는 그 동해 풍경이 남쪽 동해안 울산에서 만날 수 있다. 울산, 경주 감포 해변은 이 동해안의 품성을 그대로 닮았다. 

또한 강원도 바다처럼 산과 바다를 끼고 이어지는 국도 해변 정취가 있다. 파도소리 들으며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로 으뜸이다. 울산 바다를 끼고 있는 주전에서 출발해 포장된 해안도로를 타고 20분 정도 북쪽으로 올라가면 귀신고래 형상의 등대가 인상적인 강동 정자포구다. 

마을 어귀에 들어서면 활어 횟집 거리가 이어진다. 사람들의 정겨운 풍경과 갓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만날 수 있다. 참가자미회와 돌미역은 이 해안거리의 별미이다. 

저녁 무렵 노을에 젖어 귀항하는 어선들의 풍경도 정겹다. 조용히 사색하며 어촌의 평화와 정겨움을 만끽하는 것도 이 코스의 낭만 중 하나이다. 

귀신고래 등대가 있는 방파제 쪽은 일출 포인트이다. 바로 내가 서 있는 곳이 역동적인 동해였음을 실감한다. 그렇게 맑고 힘찬 파도소리가 몽돌을 밀어 냈다 끌어안았다가를 반복한다. 강동·주전 몽돌해변의 생동감은 그렇게 더욱 넘쳐난다.

드라이브 코스는 효문동에서 강동으로 가서 주전으로 돌아오거나 남목에서 강동으로 가서 효문동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남목~주전~정자~효문 코스는 화사한 벚꽃이 터널이 있는 ‘벚꽃누리길’이 있어 봄날에 좋다.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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