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2월 이달의 등대로 강원도 속초시에 위치한 ‘속초등대’를 선정했다. 1957년 처음 불을 밝힌 속초 등대는 매일 밤 45초에 4번씩 약 35km 떨어진 바다까지 불빛을 비추며 뱃길을 안내한다. 또한 안개가 끼거나 폭우가 쏟아질 때에는 45초에 한 번씩 무신호를 울리며 동해안을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도 지켜주고 있다. 무신호(霧信號)는 안개가 끼거나 많은 비나 눈이 올 때에 빛 대신 소리로 선박에게 등대의 위치를 알려주는 장치를 말한다.
등대 불을 밝히는 등명기는 속초 등대 건립 당시부터 설치돼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데, 렌즈 직경만 무려 1m에 달할 정도로 매우 웅장한 크기를 자랑한다. 특히 이 등명기는 도르래로 감아 올린 추의 무게를 이용하여 회전하는 전통방식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어 역사적, 기술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속초8경 중 제1경으로 손꼽히는 속초등대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주변 경관도 매우 아름답다. 등대 북쪽에는 하얀 모래가 펼쳐진 등대해수욕장, 동쪽에는 드넓은 쪽빛 동해바다, 남쪽에는 철새들의 고향 ‘청초호’, 서쪽에는 계절마다 옷을 바꿔 입는 설악산이 마치 한 폭의 동양화처럼 펼쳐져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눈 덮인 설악산과 울산바위의 웅장한 비경이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곤 한다.
속초등대 아래 동명항에는 새벽에 갓 잡아온 해산물이 가득한데, 특히 겨울철에는 못생겼지만 맛이 일품인 도치와 함께 도루묵, 양미리 등이 많이 잡힌다. 실향민들이 많이 사는 인근 ‘아바이 마을’을 방문하면 사공이 줄을 당겨 운항하는 갯배 체험과 함께 생선구이와 오징어순대도 맛볼 수 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도 ‘이달의 등대 도장 찍기 여행’을 통해 여행후기 작성자 중 우수자 10명을 선정하여 등대 체험숙소 2박 3일 이용권을 증정하고, 50번째마다 도장을 찍은 참여자와 올해 이달의 등대 도장 찍기 여행 12개소 완주자에게는 등대 기념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보다 자세한 행사 참여방법 등은 국립등대박물관 누리집( www.lighthouse-museum.or.kr )의 ‘등대와 바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