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국내에서 유통되는 갈치류가 어떤 종(種)인지 신속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유전자 판별방법(유전자마커)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다중 PCR법을 활용하여 갈치류의 종(種)을 판별할 수 있는 유전자 분석방법은 없었다. 다중 PCR법은 여러 종류의 프라이머를 동시에 사용하여 특정 유전자를 증폭하는 기술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염기서열 분석법을 이용해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8개국 갈치의 유전자 정보를 확보한 후 다중 PCR법을 이용해 갈치류의 종을 판별할 수 있는 유전자마커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8개국은 한국, 중국, 일본, 베네수엘라, 두바이, 세네갈, 오만, 파키스탄 등이다.
일반적으로 생물의 종 동정에는 특정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하여 참조서열(reference sequence)과 비교하는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법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염기서열 분석법은 DNA 추출부터 유전자 비교까지 총 8단계로 나뉘어져 있어 약 3일이 소요되는 반면, 다중 PCR법은 총 3단계로 7시간 이내에 분석이 끝나므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염기서열 분석법은 DNA 추출→PCR(유전자증폭)→전기영동→DNA 정제→Sequencing PCR→DNA 정제→염기서열분석→ 유전자은행 DB 비교 (8단계/20시간) 과정을 거친다. 다중PCR법은 DNA 추출→PCR(유전자증폭)→전기영동 (3단계/7시간)을 거친다.
최근 수산물 수입이 증가하면서 생김새가 비슷한 외국산 갈치가 처리(토막)되어 유통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갈치는 국내에서 연간 약 4만3000톤이 어획되고 있으며 매년 1만6000여 톤(약 27%)이 수입되고 있다.
지난 2019년 갈치 수입량은 세네갈 4276톤, 베네수엘라 2786톤, 중국 1934톤, 일본 419톤, 파키스탄 157톤이고 오만과 두바이는 소량 수입했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새로 개발한 갈치의 유전자마커를 이용해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8개국 갈치를 분석한 결과, 크게 3종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종(種)은 3종으로 구분됐지만 국가별로는 한국·중국·일본, 베네수엘라, 두바이, 세네갈, 오만·파키스탄 등 5개 그룹으로 구분됐다.
김영옥 국립수산과학원 생명공학과장은 “수입 수산물에 의한 소비자 피해예방을 위해 단속 기관과 민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분석기술을 조속히 이전할 계획”이라며, “단일 종으로 확인된 한·중·일 갈치는 최신 기술로 분석해도 구분하기 곤란하여 향후 지리적 특성 등을 이용해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접근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