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평어장에 본격적인 가을 어기(9∼11월) 꽃게 조업이 재개되자 불법 중국어선들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 출몰하는 횟수가 다시 늘고 있다.
7~8월 연평어장의 금어기에 서해 NLL 인근 해역에 나타났던 중국어선은 하루 평균 10척 안팎이었다. 이들 어선이 다시 불법어업을 일삼고 있다.
중국어선은 금어기와 꽃게철을 구분하지 않고 서해 NLL 해상을 넘나들며 싹쓸이 불법어업을 일삼고 있어 어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에 따르면 이들 불법어선들은 ‘무허가’, ‘무등록’, ‘무검사’ 등 이른바 ‘3무어선’으로 우리 측이 단속이 시작되면 중국으로 곧바로 귀향하지 않고 금어기에도 서해 NLL 해상에서 북한과 우리 해역을 오가며 불법조업을 한다. 이들은 중국에서 오는 어획물 운반선을 통해 식량과 선원을 공급받을 정도로 매우 계획적이다.
9월 연평어장에 금어기가 풀리면서 가을 어기 꽃게 조업이 시작되자 또 다시 불법어선은 서해 NLL 해상에 모여들고 있는데 하루 평균 30척 이상에 이른다.
중국 불법어선은 랴오닝성(遼寧省) 단둥(丹東)항과 다롄(大連)항에서 출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5도 특별경비단 관계자는 “중국 랴오닝성 농업농촌청이 무등록 자국 어선을 적발해 폐기처분을 하고 있지만, 워낙 어선 수가 많고 지역도 넓어 우리 해역으로 넘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해경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어선과 접촉을 최소화하고자 나포 대신 퇴거 위주의 비대면 작전을 펼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비대면 단속을 원칙으로 하지만 중국어선이 무리를 지어 저항하는 등 중대한 불법행위를 저지르면 방역지침을 준수한 후 기동전단을 투입해 기존처럼 나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서해5도 특별경비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적극적으로 불법 중국어선을 단속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해군과 합동순찰을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선제적이고 강력한 대응으로 서해 NLL 해역에서 벌어지는 불법조업을 완전히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