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과 북극은 미래 환 변화 연구의 최적지이자 새로운 항로가 열리는 기회의 공간이다.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산·학·연 연구자들이 극지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지원 등을 통해 극지 기반시설에 대한 공동 활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그동안 극지를 탐사하고 연구하고자 하는 국내 기관들의 수요가 많았으나 남·북극은 지리적인 특성으로 인해 연구 현장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정부는 우리나라 유일한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를 활용하여 연구자들에게 극지 현장 연구기회를 제공하고자 올해부터 ‘아라온호 산·학·연 공동활용 연구사업’을 추진한다.
아라온호는 지난 2009년 11월 2일 준공된 길이 111m 7507톤 규모의 쇄빙선으로 1m 두께의 다년빙을 3노트로 연속 쇄빙 할 수 있는 성능을 보유했다. 또 360도 회전이 가능한 전기추진 방식으로 운항하고 경제 항해 속력이 최대 16노트이며 1만7000마일을 60일 동안 별도의 보급지원 없이 항해가 가능하다.
아라온호는 척치해, 배링해, 보퍼트해 등 북극해 결빙해역과 로스해, 아문젠해, 중앙해령, 웨델해 등 남극해 결빙해역 연구를 지원하고 장보고과학기지, 세종과학기지 등 2개의 남극 기지에 보급품을 지원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1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내 산·학·연 연구자들의 극지연구 참여를 활성화하고 연구 다변화를 위한 연구선 아라온호를 통한 ‘산·학·연 공동활용 연구사업’ 2021년 연구과제 중 극연구과제 7개, 남극연구과제 1개 등 총 8건을 선정했다고 전했다.
해양수산부는 2021년 아라온호 승선연구 과제를 선정하기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7월 10일까지 공모를 진행했고, 총 46건의 과제(북극연구 30건, 남극연구 16건)가 접수됐다. 이후 연구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의 검토와 ‘연구선 공동활용 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서울대, 포항공대, 한국천문연구원 등 총 8개 기관의 과제를 최종 선정했다.
올해 연구과제 중 ‘북극해 해빙감소에 기인한 심해 물리환경 변화 관측’ 과제는 급격한 지구온난화로 북극 해빙 감소가 심각해짐에 따라 심해의 환경변화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연구이다.
또한, ‘아라온 쇄빙선을 이용한 극지역 및 해양지역 GNSS 신틸레이션 관측’ 과제는 아라온호에 GNSS 신틸레이션 관측기를 탑재하여 오로라 등 대기현상의 간섭으로 GNSS 측정이 쉽지 않은 극지방 해양지역에서 쇄빙선 위치 오차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한다.
GNSS 신틸레이션의 GNSS(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 위성측위시스템)은 특정 대상체의 위치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 만든 시스템이고 신틸레이션은 방사선이 특수한 물질에 충돌할 때에 발하는 빛을 말한다.
선정된 과제 중 3개는 현장탐사 과제로 2021년 연구비와 아라온호 승선을 지원하며, 나머지 5개 과제는 공동승선 과제로서 아라온호 승선만을 지원한다. 선정된 기관의 연구원들은 아라온호의 2021년 남·북극 항해 시 함께 승선하여 기후변화와 해양환경, 위성관측 등의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과제당 1억원 이내, 총액 3억원 이내로 지원한다. 올해 아라온호 항해일정은 북극항해 7∼9월, 남극항해 11월∼2022년 3월로 예정돼 있다.
유은원 해양수산부 해양개발과장은 “극지는 미래 환경 변화 연구의 최적지이자 새로운 항로와 자원이 드러나는 기회의 공간”이라며, “정부는 산·학·연 연구자들이 극지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쇄빙연구선, 극지기지 등 극지 기반시설에 대한 공동 활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