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짧은 올해 설 연휴. 비록 짧지만 모처럼 가족, 친지들과 만나 즐겁고 알차게 보낼 수 있다면 이 또한 추억과 의미가 가득한 설 연휴가 될 것이다. 이번 연휴에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놀거리와 먹거리, 문화공연이 있는 여행지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선정한 ‘농촌체험휴양마을’ 5곳,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어촌체험마을 5곳’, 그리고 서울시가 선정한 체험·공연·전시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지역별로 정리해 소개한다.
서울시에서는 서울 역사와 전통을 느낄 수 있는 문화시설에서 잊혀져가는 설날 세시풍속과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특별행사가 열린다.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는 연휴에 ‘돈의문 설맞이 대잔치’가 진행되어 국악, 마술 등 공연부터 떡국 먹기, 떡메치기, ‘쥐’ 그림 페이스페인팅, 투호·팽이·제기차기 등 민속놀이까지 다양한 공연·놀이·체험을 만날 수 있다.
왕실문화의 전당인 운형궁에서는 다양한 전통문화 프로그램인 ‘설날 큰잔치’가 열린다. 고즈넉한 궁에서 전통공연과 활쏘기, 윷놀이 등 민속놀이, 새해 행운부적 찍기 등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설 축제 ‘모두의 설’이 연휴 동안 펼쳐지고, 십이지 탈놀이, 길놀이와 차례상 해설, 설맞이 우리가락 특별공연이 펼쳐진다.
26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설맞이 한마당’, 한성백제박물관 ‘설날 박물관 큰잔치’에서 민속공연과 다채로운 전통놀이를 즐기고, 전시실 유물도 관람할 수 있고,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셰익스피어 시리즈 가족음악극 ‘템페스트’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을 기다린다. 셰익스피어 명작을 연극적 상상력, 아름다운 음악, 다채로운 안무로 재구성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는 ‘고향’을 주제로 한 중동·아랍 문화권 작품 전시 ‘고향 gohyang:home’을 관람할 수 있고,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어린이갤러리에는 어린이들에게 현대미술을 쉽고 재미있게 보여주는 ‘사각 생각 삼각’ 전시회를 운영한다.
경기권에서는 양평 외갓집마을 딸기송어축제가 열린다. 유기농 딸기를 직접 따서 맛보고 맨손으로 송어를 잡고 구워먹는 경험할 수 있다. 장작패기, 나무꾼 지게체험, 가락 엿 만들기 체험 등 독특한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주변에 두물머리, 용문산, 양평 까페촌이 있다.
인천에서는 중구 포내어촌체험마을이 있다. 하나개해수욕장 인근 해상관광탐방로를 걸으며 겨울바다를 만끽하고, 조개(소라)화분 만들기 체험도 즐기며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이 지역 겨울철 별미로 물에 불린 박대 껍질을 끓여 만든 ‘박대묵’도 맛볼 수 있다.
강원권은 원주 동막용수골마을 ‘동막용수골얼음축제’가 있다. 양귀비꽃이 유명한 이 마을에서는 겨울축제와 함께 자연장관을 구경할 수 있다. 마을 앞에 소곡저수지와 마을을 감싸는 백운산휴양림은 겨울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해준다. 얼음축제장에서는 얼음썰매와 얼음성 만들기, 팽이치기 등의 다양한 겨울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양귀비를 이용한 쿠키, 감자떡, 비누 만들기 체험을 할 수도 있다. 주변에 백운산 자연 휴양림, 간현관광지가 있다.
강원 양양 수산어촌체험마을에서는 문어 빵, 해초비누, 미역쿠키 만들기 등 다양한 실내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제철을 맞아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도치도 맛보며 알찬 겨울여행을 즐길 수 있다. ‘토치’는 바닷물고기인데 생김새가 심통맞다 하여 ‘심퉁어’로도 불린다.
충청권에는 백마권역마을 ‘겨울놀이축제’가 열린다. 눈썰매와 얼음썰매타기, 빙어 뜰채 잡기, 팽이치기, 연날리기, 소원지 달기, 떡메치기 등 농촌 전통놀이 체험을 할 수 있다. 마을에 숙박체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인근에 산막이옛길과 좌구산 휴양림이 있다.
수산물 미식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충남 서산 중리어촌체험마을이 제격이다. 세계 5대 청정갯벌 중 하나인 가로림만에 위치해 바지락, 굴, 감태 등 수산 자원이 풍부하다. 향긋한 겨울 감태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로 입맛을 돋울 수 있다. 감태를 활용한 초콜릿 만들기 체험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전라권에는 무주 초리넝쿨마을 ‘초리 꽁꽁놀이축제’가 있다. 옛 겨울 농촌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축제로 추억의 간식거리와 군밤 맛보기, 타이어・대야 썰매체험, 와이어 줄타기체험, 맨손송어잡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야간에도 개장하고 주변 머루와인동굴과 안국사가 있다.
낙조와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싶다면 전남 함평 돌머리어촌 체험마을로 떠나보자. 가족, 연인과 함께 돌머리해수욕장 갯벌생태탐방로를 거닐며 잠시 여유를 즐기에 좋다. 소라를 활용한 다육이 화분 만들기, 굴칼국수 만들기 체험도 즐길 수 있다. 2월부터는 제철 숭어가 인기다.
경상권에는 암산농촌 전통 테마마을 ‘암산얼음축제’가 있다. 경북지역 최대 얼음축제로 빙벽은 여행객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마을을 둘러싼 넓은 미천은 썰매와 스케이트를 타기에 좋다. 얼음을 떠서 저장할 때 지내는 제사를 재현하는 장빙제 행사는 색다른 볼거리다. 주변에 하회마을과 봉정사가 있다.
울산 동구 주전어촌체험마을은 다양한 실내체험으로 겨울 여행객들을 맞는다. 특산물인 미역을 활용한 떡 만들기와 해초가루를 넣은 천연비누 만들기, 도자기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인근 대왕암공원에는 놀이터와 소리체험관, 캠핑장 등이 잘 갖춰져 아이들과 방문하기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