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남극조사국(BAS)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세계 최대 빙산 ‘A23a’가 바다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CNN과 AFP통신 등 외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빙산(氷山, iceberg)은 사전적 정의로 물에 떠 있는 얼음조각으로 물 위에 나타난 높이가 최소 5m 이상 되는 것을 일컫는다. 그 미만의 높이라면 유빙(流氷)이라고 한다. 주로 빙붕이 무너져서 생기거나 빙하가 바다까지 흘러가서 자연스럽게 끊어져서 생기는 경우가 있다. 모양에 따라 크게 탁상형 빙산과 불규칙한 빙산으로 나뉜다.
A23a 빙산은 1986년 서남극 대륙 필크너-론(Filchner-Ronne) 빙붕에서 떨어져나왔다. 무게는 약 1조 톤, 면적은 3,672㎢으로 서울 면적의 6배에 달해 세계 최대의 빙산으로 알려졌다. 이후 30년 넘게 남극 웨델해 해저에 갇혀있었다. 그러다가 2020년 해류에 휩쓸려 이동하기 시작했고, 이후 해저 산맥에 의해 형성된 워터 볼텍스(회전하는 물 소용돌이)인 ‘테일러 기둥(Taylor Column)’에 다시 갇혀있었다. 하지만 2023년 12월 다시 움직이면서 지난 3월에는 대륙붕에 걸렸다가 5월 떠올랐다.
현재 A23a의 면적은 런던 대도시권과 비슷한 크기인 약 1,770㎢로 줄었다. 이는 원래 떨어져 나왔던 크기의 절반이다. 하지만 최근 몇 주 동안 400㎢에 달하는 거대한 덩어리가 떨어져 나갔고, 크고작은 조작으로 쪼개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극 대륙 앞바다보다 수온이 크게 높은 해류을 만나면서 빠르게 녹기 시작한 것이다.
빙산이 녹는 속도가 전례없이 매우 빨라진 이번 ‘사건’은 과학계의 연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원인이 기후변화 때문에 발생한 해수 온난화에 있기 때문이다.

마이어스는 "A23a는 현재 세계 두 번째로 큰 빙산이지만, 앞으로 몇 주 안에 빠르게 조각나 이 지위도 곧 바뀌게 될 것"이라며 "해수가 따뜻해지고 남반구에 봄이 찾아오면서 곧 추적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빙산들로 쪼개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