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 ‘노량’이 장안의 화제다. ‘노량’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장렬히 전사하며 왜적을 섬멸한 임진왜란 마지막 해전을 그리고 있다. 누란(累卵)의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한 ‘구국의 성웅(聖雄)’으로 추앙되는 이순신 장군에게 있어 또 하나의 중요한 전투는 1592년 임진년 5월 29일에 일어난 ‘사천해전(泗川海戰)’이다.
당시 전라좌도 수군절도사 이순신이 이끄는 조선 수군 연합함대는 사천 앞바다에서 도쿠이 미치유키가 지휘하는 왜군함대 13척을 모두 전멸시키고 큰 승리를 거두었다. 특히 이 사천해전에서는 거북선이 최초로 실전에 투입되었고 이후 해전에서 거북선은 왜군을 무찌른 충무공의 '비밀병기'가 된다. 이처럼 임진왜란 해전사(海戰史)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사천해전의 현장을 가까이에서 제대로 보고 느낄 수 있는 ‘사천해전 전망교’가 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남 사천시는 지난해 12월 29일 용현면 주문리 무지갯빛 해안도로에 ‘사천해전 전망교’ 조성을 완료하고, 현재 일반인을 대상으로 운영 중이라고 5일 밝혔다.
이 ‘사천해전 전망교’는 관광자원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국․도비 지원을 받아 약 4억 5000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폭 2.3m, 길이 83m 규모로 조성됐다. ‘사천해전 전망교’는 거북선이 최초로 출전해 사천해전이 일어났던 사천 바다는 물론 사천만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환상적인 노을의 진수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산신 마고 할미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 ‘덩덕궁 바위’를 가까이 전망할 수 있다. ‘덩덕궁 바위’는 전망교 끝자락에 위치한 암초인데, 지리산 산신 마고 할미가 남해로 가다가 잠시 쉬었던 곳으로 인근 금문마을에서 거문고를 타면 바위에 있는 구멍으로 덩덕궁 소리가 났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특히, 낮에는 가족, 연인과 함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 밤에는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는 LED 경관조명을 설치해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사천시는 아름다운 경관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새로운 관광자원으로서 인근의 무지갯빛 해안도로, 부잔교, 석방렴 등 기존 관광자원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동식 시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체류형 해양 휴양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놀거리, 볼거리, 먹거리, 쉴거리 등 다양한 아이템을 발굴하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