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밝아진 군산 앞바다...선박 안전 운항 위한 등대 광력 증가

군산해수청, 십이동파도등대 등 항로표지 3기에 대한 시인성 개선
한규택 기자 2023-10-20 15:53:24
군산 앞바다가 밝아졌다. 그동안 군산항 일원은 항포구 주변 상가와 숙박시설 등의 야간 조명 때문에 입·출항하는 선박에서 등대의 식별이 어려워서 야간 선박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어선과 어민들의 민원이 자주 발생해왔다.

이에 따라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은 2021년부터 군산항 주변 등대에 대한 광력 증강을 시행해왔다. 그리고 지난 17일 전북 해역의 주요 핵심 위치에 있는 등대 3개소(십이동파도등대, 군산항남방파제등대, 상왕등도등대)에 대한 광력 증강 개선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군산앞바다를 환하게 비추는 등대 불빛(사진=군산지방해수청 제공)


섬의 모습이 파도치는 모습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해저 유물 발굴로 잘 알려진 십이동파도는 군산 옥도면 연도리에 위치하며, 군산외항에서는 서쪽으로 약 38km 떨어져 있는 무인도로 총 12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십이동파도 12개 섬 중 가장 크고 높은 섬의 정상에 있는 십이동파도등대는 1983년부터 설치되어 현재까지 하얀색 불빛을 바다에 비추고 있다. 특히, 군산 해역의 한가운데 있어 국내외 여객선과 상선은 물론 낚싯배, 어선 등 선박 항해의 핵심 요충지에 있는 등대이자 등대 상부에는 여러 기상관측장비 등이 설치되어 있다.

십이동파도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이러한 지리적 중요성으로 군산해수청에서는 이번 달 십이동파도등대의 밝기를 개선해서 불빛 도달거리가 기존 18km에서 22km로 증가시켰다.

또, 군산항남방파제등대는 전북 유일의 무역항인 군산항 방파제 끝에 위치하여 군산항을 이용하는 선박의 핵심 교통 신호등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빨간색 등대다.

광력 증강을 위한 십이동파도등대 등명기 교체(사진=군산지방해수청 제공)


이 등대는 군산항을 제일 먼저 반겨주는 주요 항로표지로서, 군산해수청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27km 거리에서도 볼 수 있는 회전식 중형등명기를 설치, 운영해왔다.

하지만 장비 노후로 인해 최근 잦은 고장이 발생함에 따라 항로표지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판단, 기존 회전 장치보다 고장이 적고 정비가 쉬운 고효율의 LED 점멸식 등명기로 이번에 교체했다. 이로써 기존 대비 전력 소모는 80% 이상 줄어들었고, 안정적인 등명기 운영이 가능해짐으로써 주요 항로표지의 밝기가 더욱 개선됐다.

한편, 어청도와 함께 전북 해역에서 가장 멀리 있는 상왕등도는 전북 부안군의 맨 서쪽 끝에 있는 섬으로(위도에서 약 19km 지점에 위치), 우리나라 영토를 결정하는 총 23개 영해기점 중 하나로 매우 중요한 섬이다.

해발 240m의 가파른 상왕등도 정상에는 지난 1967년부터 하얀색 등대가 설치되어 50년이 넘도록 서해 밤바다를 비추면서 인근을 통항하는 모든 배들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했다.

상왕등도등대(사진=네이버지식백과 제공)


군산해수청에서는 서해 영해기점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먼바다에서 들어오는 배들이 더욱더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항로표지의 기능성을 개선하고자 상왕등도등대를 점멸식 15마일 고광력 등명기로 교체했다. 이에 따라 야간 불빛 도달거리가 군산항남방파제등대와 같이 27km로 대폭 늘어났다.

군산해수청 관계자는 “이번 항로표지 시인성 개선 사업으로 선박이 더욱 안전하게 다니고 사고 예방에 조금이나마 도움 되었으면 한다"면서 "앞으로도 항로표지 기능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고 개선하는 등 안전한 해상교통 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군산항남방파제등대(사진=군산지방해수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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