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에서 떨어진 먼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에서 발생하는 응급상황은 초기의 적절한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119를 통한 신속한 응급수송체계가 가동되는 육지와는 달리 먼바다에서는 응급상황이 발생해도 신속하게 구조하거나 병원으로 바로 이송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육지와 떨어진 선박에서 선원들의 건강관리와 응급상황 대처를 위해서 첨단 무선통신망을 이용한 해양원격 의료지원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행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7월 17일부터 초고속 해상무선통신망(LTE-M)을 이용하여 우리나라 연안을 항해하는 내항선박에 바다 내비게이션(‘바다내비’) 해상원격 의료지원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연안 먼바다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통신수단이 여의치 않아 육상 의료기관의 지원을 받는 것이 어려웠으나, 앞으로는 바다내비 와이파이 등을 활용하여 육지에서 최대 100km 떨어진 바다 위에서도 실시간으로 의료기관과 영상으로 통화하면서 응급처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올해는 어선, 화물선, 관공선 등 내항선박 100척을 대상으로 우선 시범운영할 계획이며, 각 선박에는 원격 의료지원 앱이 설치된 태블릿과 의료기기, 구급약품 등이 순차적으로 보급된다. 원격 의료지원 앱은 증강현실 기능을 활용한 상처부위 표시와 건강수치 입력 사전문진표 기능 등이 탑재된다. 선박에서는 이를 활용하여 의료기관과 영상통화를 하면서 응급처치 등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해양수산부는 선원 안전 복지를 강화하기 위해 이를 활용한 건강상담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미비한 점들을 보완·개선하여 내년에는 최적화된 원격 의료 서비스를 더 많은 선박에 제공할 예정이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앞으로도 바다내비의 해양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안전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하여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바다를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바다 위에서도 건강을 관리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