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104주년 3.1절이다. 해마다 3.1절이나 광복절이면 독도가 특별 이벤트의 대상으로 등장한다. 독도는 분명 일본의 역사 왜곡과 영토야욕에 맞서 싸우고 지켜내야 할 우리 땅이다. 하지만 독도의 상징성을 과거사와 영토분쟁에만 국한시키는 것은 연중 이벤트성으로만 독도를 기억하고 잊어버리는 우(愚)를 범하기 쉽다.
독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섬이면서 태평양으로 향하는 첨병의 섬이다. 국토의 삼면에 바다를 끼고 대양으로 웅비하는 우리 민족 자존심의 상징이다. 진정한 해양 주권 수호를 위해서는 독도를 비롯해서 백령도, 가거도, 통영 홍도 등 우리 국토 끝단에 위치한 섬들을 우리 국민들이 당당하게 언제든지 찾아가서 즐기는 해양문화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글과 영상으로만 독도를 접하고 관념적으로 영토 수호와 해양 주권의 의지를 다질 것이 아니라, 직접 이 섬들의 공기를 마시고 흙을 밟으면서 일출을 감상하고 해저 탐험도 하는 실질적인 해양문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3.1절을 맞아 어김없이 반복되는 해양영토 주권수호 다짐 행사가 올해는 형식적인 이벤트에 머물지 않고,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해양문화 창출의 시발점이 되기를 소망한다.
동해해양경찰서는 104주년 삼일절을 맞아 지난 27일 독도, 울릉도 등 동해(바다) 해양영토 주권수호 다짐 행사를 가졌다.
3월 4일까지 독도 해상경비 임무를 맡은 동해해경 소속 3007함은 이날 독도 인근 함상에서 대형 태극기를 펼치고 3·1절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며, 애국심 고취와 독도, 울릉도 등 동해 해양주권 수호 의지를 다지는 행사를 진행했다.
동해해양경찰서는 365일 24시간 상시 대응 체제를 유지하고 동해와 독도, 울릉도 주변 해상경비 및 순찰, 구조임무를 수행한다. 특히 동해해경은 독도 해상경비를 전담하고 있어 3·1절 독도 경비에 대한 의미는 특별하다.
현재 독도 경비 중인 노동의 3007함 함장은 "독도는 동해의 해양 주권과 대한민국의 역사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섬"이라며 "독도 등 동해의 해양 영토 수호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당하는 만큼 경비 임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해해경은 또 104주년 3·1절을 기념해 서대문형무소 여옥사 8호 감방에 수감된 유관순 열사 외 6명의 독립운동가가 부른 옥중 창가를 가수 안예은이 작곡한 '8호 감방의 노래'를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제작했다. 영상은 동해해경 공식 온라인(유튜브 삼봉TV, 인스타그램 등)채널에 게시할 예정이다.
최시영 동해해경 서장은 "104주년 삼일절을 맞아 독도, 동해에 대한 우리의 굳건한 해양주권 수호 의지를 다지고, 동해해경 소속 직원들의 애국심과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