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은 동해와 서해와는 독특한 특색을 지닌다. 서해안보다 훨씬 굴곡이 심해 해안의 꺽임(굴곡률)이 직선거리의 8.8배에 이르고, 2,000개 (우리나라 섬의 약 60%) 이상의 섬이 밀집한 다도해(多島海)를 이루는 해역은 세계의 해안지형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어 ‘한국식 해안’(Korean Coast)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또한 남해안 전역에 걸쳐 펼쳐진 두 개의 해상국립공원은 천혜의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고, 일년내내 온화한 날씨로 요트를 비롯한 해상레저활동을 위한 최적의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남해안은 다양하고 매력적인 관광자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속초, 강릉, 동해로 이어지는 동해안 벨트의 체류형 관광지를 발전시키거나 ‘동해 바다열차’ 등과 같은 대표적인 해양관광 상품을 개발하지 못한 한계를 갖고 있었다.
최근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경상남도와 부산시, 전라남도가 정부와 함께, 남해안을 세계적인 해양레저 관광벨트로 육성하는 데 힘을 합쳐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장관, 박형준 부산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박완수 경남지사는 20일 오전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에서 '해수부-남해안권(부산․전남․경남) 정책협의회'를 열어 남해안권 해양레저관광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수부는 지난 1월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남해안 해양레저관광벨트 조성' 정책을 밝혔고, 부산․전남․경남 3개 지자체도 2022년 12월 '남해안 글로벌 해양관광벨트' 구축을 위한 상생협력을 했었다.
이에 해양수산부와 3개 지자체는 뜻을 모아 남해안권을 세계적 해양레저관광벨트로 구축하기 위해 이날 정책협의회를 열어 추진전략 수립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4개 기관은 지역별 관광자원 활용 및 산업 육성을 위한 아이디어 발굴과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지역 간 연계를 통해 해수부와 3개 시․도 합동으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주요 협약 내용은 △남해안권 해양레저관광벨트 조성을 위한 조성추진단 구성·운영 △기반시설 연계․확충, 글로벌브랜드 및 관광자원․상품 개발 △해양레저관광 관련 제도 정비 및 중장기 전략 수립 △국제행사 개최 및 공동 홍보 등이다.
이날 정책협의회에서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서 남해안권 해양레저관광 활성화의 필요성과 전반적 조성 방향을, 3개 시․도는 지역별로 구상하고 있는 사업과 향후 추진계획(안)을 발표했다.
3개 광역자치단체는 남해안 일주 철도와 도로 개설, 주요 거점을 운항하는 크루즈 선 운항, 섬 테마 관광지 조성에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구했다. 또 과거 일회성에 그친 관광 개발 사업의 한계 극복하고 남해안권 개발의 종합적이고 쳬계적인 추진을 위해, '남해안종합개발청' 설립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
정부와 3개 광역자치단체는 올해 말까지 개발 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