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黑山島)는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에 위치한다. 목포항에서 중국 방향으로 97Km 거리에 있다. 목포항에서 여객선으로 2시간 30분 소요된다. 11개의 유인도와 89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졌다. 면적은 19.7km², 해안선 길이는 41.8km이고 인구는 2,160명(2022년 6월 주민등록인구)이다.
흑산(黑山)이라는 이름은 산세와 물빛이 푸르다 못해 검푸른 빛이 돌아, 멀리서 보면 산과 바다가 모두 검게 보인다는 데서 유래되었다. 바다가 유난히 깊어 검고 해안 숲들도 검푸른 윤기(潤氣)를 자랑하며 흑산도가 섬 전체가 왜 다도해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는지를 실감케 한다.
흑산도는 풍랑주의보가 내리면 중국, 일본 어선 할 것없이 모든 선박들이 바람을 피해 모이는 국제항이자 홍어를 비롯해 조기 고등어, 삼치 파시가 성황을 이루는 어업 전진기지다. 정약전, 최익현 선생이 유배 생활을 했던 이곳에는 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치한 후 당나라와 교역하는 중간 지점으로 주민들과 함께 쌓은 성곽이 남아 있기도 하다.
이런 흑산도에 공항이 건설되어 하늘 길이 열리게 되었다.
신안군은 지난달 31일 흑산공항 예정지를 국립공원에서 해제하는 내용 등이 담긴 “제3차 국립공원구역조정 타당성조사”안이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통과하여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어 2026년 개항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흑산공항은 2026년까지 1천833억 원을 들여 흑산면 예리 68만 3천㎡ 부지에 길이 1천200m 폭 30m의 활주로와 계류장, 터미널 등 부대시설을 갖춰 50인승 항공기가 이착륙하게 하는 계획이다.
흑산공항은 2020년 개항 예정이었으나, 지난 2016년부터 “다도해해상 국립공원계획 변경”심의에서 환경성, 경제성, 안전성 문제에 대한 위원들 간의 이견으로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고 번번이 보류되는 등 난항이 지속됐다.
그동안 전남도와 신안군은 환경부의 국립공원타당성조사 제도를 활용하여 흑산공항 예정지를 국립공원에서 해제하고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을 편입하는 “국립공원계획 변경”안을 환경부에 건의했고, 지역사회도 흑산공항 건립 여론조사 실시, 청와대 등 12개 기관 청원서 제출 등 민․관이 하나 돼 흑산공항 착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신안군은 향후 실시설계와 환경영향평가, 해수부와 해역이용 협의 등 남은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면 연내 착공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흑산도와 홍도, 가거도 등 흑산권역에 거주하는 10여 개 섬 주민들은 선박이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목포에서 2시간여 소요되지만, 선박 결항률은 11~13%에 이르러 연평균 최소 50여 일에서 최다(반나절 포함) 110일 정도 육지와 단절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생사에 기로에 서게 된다.
하지만 전남도와 신안군은 흑산공항이 개항하면 주민들의 육지나들이는 물론 관광객들의 방문도 한결 쉬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응급환자의 신속한 이송을 통한 골든타임 확보와 중국 등 불법 외국선박 감시 등 해양영토 수호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선박의 경우 동절기(11월부터 익년도 2월까지)에는 해상주의보 등으로 결항이 잦지만, 항공기는 겨울철에도 이착륙에는 큰 지장이 없다. 선박은 강풍이나 풍랑주의보의 경우 하루 내내 운항이 통제되지만, 항공기는 공항의 기상상황이 양호해지면 즉시 운항을 재개할 수 있어 선박에 비해 운항의 실효성이 큰 장점이 있다.
흑산공항이 개항하면 서울에서 흑산도까지 뱃길 등으로 7시간에서 1시간대로 단축돼 교통약자인 섬 주민과 관광객의 이동권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주민 삶의 질 개선 등 흑산도에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신안군은 연간 1,535억원의 생산유발효과, 645억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1,189명의 고용유발효과 등 지역관광 산업활성화 및 인구소멸위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