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주로 늦여름부터 초가을까지 태풍의 영향을 받는다. 올해도 어김없이 태풍 힌남노와 난마돌이 한반도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육지의 재난에는 전국 각지에 설치된 교통 CCTV를 확인하면 되지만, 바다 한가운데서 엄청난 비바람을 몰고 휘몰아치는 태풍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은 극히 제한적이다.
제주, 부산, 목포, 포항 등 섬이나 해안 도시에서 태풍의 피해 상황을 전달하는 재난방송은 태풍이 해당 지역 육지로 상륙하는 시점에서야 본격화될 수 있기 때문에, 취재에서의 위험이 크고, 태풍의 위력과 특성을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육지에서처럼 해양 CCTV를 활용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다.
이와 관련 최근 관련 정부 기관에서 해양 CCTV 실시간 영상을 방송사에 제공하기로 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방통위’)와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이하 ‘해양조사원’)은 국민에게 생생한 재난방송을 전달하기 위해 해양조사원이 보유한 17개 지역의 실시간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영상(21개)을 20개 재난방송사업자에게 제공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제공하는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영상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및 옹진소청초 해양과학기지와 동ㆍ서ㆍ남해안 해무관측소 및 조위관측소(바닷물의 높이(조위)를 측정하는 국가 해양시설)로 총 17개 지역의 21개 영상이 실시간으로 방송사에 제공된다.
이어도는 마라도에서 149Km 떨어진 대한민국 최남단에 위치하여 태풍 상륙의 주요 관문으로, 방송사업자들이 재난상황을 방송하기 위한 중요한 거점이다.
또한, 섬 지역 및 바다ㆍ해안가에 대한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영상을 재난방송에 활용하여 태풍, 해일 등 재난상황 발생 시 생생한 현장 화면을 통해 신속ㆍ정확한 재난정보를 전달하여 국민들에게 전달력을 높일 수 있게 되었다.
이번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영상은 전체 66개 재난방송사업자 중에 사용을 신청한 20개 사업자인 KBS, MBC, JTBC, MBN, TV조선, YTN, 연합뉴스TV, 광주MBC, 여수MBC, 대전MBC, 전주MBC, 강원영동MBC, 제주MBC, KNN, 광주방송, 전주방송, 울산방송, G1방송, 제주방송, OBS경인TV에게 제공된다.
해양조사원은 이번에 제공되지 않는 신안가거초 해양과학기지의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영상에 대해서는 올해 말까지 송출 점검을 완료하고 추가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통위는 앞으로도 지자체, 공공기관 등이 보유한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을 재난방송사업자들이 재난방송을 위해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