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속출하면서 탄소중립과 환경정화를 위한 자발적인 활동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플로깅(plogging)은 단순한 일회성 환경보호 활동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전국민적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플로깅(plogging)은 '이삭을 줍는다'는 뜻인 스웨덴어 plocka upp과 영어 단어 jogging(조깅)의 합성어로, 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동을 일컫는다. 2016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돼 북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고, 2018년 무렵부터는 유럽 전역과 아메리카, 아시아 지역 등으로 퍼져나갔다.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플라스틱 폐기물이 초래할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부터다.
쓰레기를 줍기 위해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이 스쿼트 운동 자세와 비슷하다는 데서 생겨난 플로깅은 쓰레기를 담은 봉투를 들고 걷거나 뛰기 때문에 단순한 조깅보다 칼로리 소비가 많고, 환경도 보호한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어 '줍(다)'과 영어 'jogging(조깅)'을 결합한 '줍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친환경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MZ세대가 SNS에 줍깅 현황을 공유하며 그 의미를 확산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 기관, 단체, 기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플로깅 캠페인과 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플로깅 웹사이트와 커뮤니티, 소모임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연예인들의 플로깅 모습이 등장하는 콘텐츠 등이 속속 제작되어 화제가 되기도 한다. 최근 화제가 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도 주인공 우영우가 플로깅하는 장면이 방송되어서 큰 관심을 끌었다.
이와 관련 해양수산부와 해양환경공단은 9월19일부터 23일까지 부산에서 개최되는 ‘제7차 국제 해양폐기물 컨퍼런스(7IMDC:The 7th International Marine Debris Conference)’를 홍보하고,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저감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전국 주요 해변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전국 해변 줍깅 캠페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17일에는 양양 38해변, 부산 송정 해수욕장에서 제4차 전국해변줍깅 캠페인을 실시한다. 해변줍깅 캠페인은 국민들의 자발적인 해양폐기물 저감 활동 유도 및 인식증진을 위한 것으로, 1차를 지난 6월 부산 광안리에서, 2차를 지난 7월 인천 하나개, 충남 원산도, 제주 사계해변, 그리고 3차를 인천 민머루, 충남 춘장대, 통영 노루섬, 목포 금화동 해변에서 실시했다. 4차는 가수 션과 와이퍼스·쓰담속초 등 관계기관도 참여한다.
참가신청은 바다가꾸기 플랫폼을(www.caresea.or.kr) 통해 국민 누구나 가능하며, 참가자는 지정된 해변에서 안전 및 분리수거 등에 대한 교육을 받은 후 장갑, 마대, 집게 등을 제공받아 해변쓰레기를 수거한다.
해양환경공단은 9월까지 전국 해변을 대상으로 정화활동 후 인스타그램에 필수 해시태그(#7IMDC#국제해양폐기물컨퍼런스#해변줍깅#해양폐기물)와 함께 인증하면 커피쿠폰을 추첨·증정한다. 또한 활동 실적 및 후기도 추첨해 해양폐기물 새활용 제품과 파타고니아, 플리츠마마 등 협찬 상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시행한다.
유상준 해양보전본부장은 “해양쓰레기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