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남단에 위치한 구룡포는 특이한 지형과 아름다운 바다를 끼고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를 두루 풍부하게 갖춘 항구다.
해도에서 백령도 좌우 경계가 38도라면 36도의 경계에 딱 걸쳐 있는 곳이 구룡포이다. 한반도 지도 꼬리 지점이다. 이곳에서 30분 정도 승용차를 몰고 올라가면 등대박물관이 있는 호미곶. 우리나라 지도의 호랑이 꼬리가 휘어지는 지점이다. 구룡포에서 다시 아래로 승용차를 타고 30분 정도 내려가면 간절곶. 이 모두 일출 포인트이다. 구룡포 일대는 해안일주 드라이브 맛보기에도 제격이다.
구룡포는 구릉지가 많아 포구 뒷산에 올라 바다를 내려다보면 장관이 펼쳐진다. 긴 해안선을 따라 걷는 여행자와 파도의 아름다운 동행이 참으로 정겹고, 특히 구룡포 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가 400m, 폭 50m로 둥그런 형태로 한 폭의 그림처럼 감탄을 자아낸다. 야영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천혜의 경치만큼이나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건 한 폭의 그림 같은 항구의 풍경이다. 방파제에서는 오징어를 말리고, 반대편에선 해녀가 물질을 한다. 오징어 덕장 사이로 목선도 유유히 바다를 미끄러져 가고, 그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어부들의 그물 다듬는 손놀림은 평화로움 중 화룡정점 같다.
구룡포는 바다에서 아홉 마리 용이 승천하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구룡포는 포항 방면에서 오가는 버스 교통편이 좋은 편이다. 그래서 사람들 왕래가 잦다. 포구 역시 그만큼 활기가 넘친다. 구룡포항은 한때 동해안 최대 어획량을 자랑했었던 항구이고, 지금도 전국 53%, 경북도내 57%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대게 어획량 1위이다. 포항의 특산물인 과메기 역시 여기서 대부분 만들어서 유통한다. 이 밖에도 고래고기, 오징어, 돌문어 등 다양한 해산물의 산지다.
구룡포는 다양하고 풍성한 먹거리만큼이나 보고 즐길 거리도 많다. 연말이면 과메기축제, 그리고 장기곶 간절곶 해맞이 축제까지 열리고, 3월에는 대게축제, 4월에는 돌문어 축제, 그리고 여름에는 오징어 맨손잡기 체험을 비롯한 해변축제가 개최된다. 최근에는 화제 드라마 ‘동백꽃필무렵’의 촬영지로 널리 알려져 이래저래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그런데, 이런 구룡포항을 관광복합단지로 조성하기 위한 항만재개발 사업이 시작된다. 지난 2일 해양수산부는 경상북도 포항시 구룡포항 내 준설토 투기장을 재개발해 숙박시설, 친수시설 등을 갖춘 관광복합단지로 조성하기 위한 ‘포항 구룡포항 항만재개발사업’ 사업계획 공모를 8월 3일(수)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최근 구룡포항은 드라마 촬영, 지역 축제, 그리고 과메기, 대게, 오징어 등 풍부한 먹거리로 관광객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시설이나 공원, 산책로 등 친수시설이 부족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2006년 준설토 투기가 마무리된 구룡포항 준설토 투기장을 재개발해 관광 복합단지로 조성하는 ‘포항 구룡포항 항만재개발사업’을 ‘제3차 항만재개발계획’에 포함시키고, 이번에 사업계획 공모를 실시하는 등 재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사업대상지는 구룡포읍 병포리 구룡포항 준설토 투기장 일원 총 39,216㎡ 부지이며,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업은 200실 이상의 숙박시설을 갖추는 내용이 포함된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12월 28일(수)까지 해양수산부에 방문하여 제출하면 된다.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사업에 반영시키기 위해 숙박시설을 제외한 나머지 시설들은 경상북도에서 수립한 도시관리계획 등 관련 규정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사업계획 제안자가 자유롭게 제시할 수 있게 하였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구룡포항은 우수한 해양 경관과 풍부한 역사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관광 거점으로 잠재력이 높은 곳이다.”라며, “해양수산부는 재개발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구룡포항을 찾은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에게 숙박과 관광을 제공하고 지역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