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주춤했던 외국인들의 한국 방문이 다시 급증하고 있다. 방문객의 숫자뿐만 아니라 방문 지역과 선호하는 관광 타입도 크게 변하고 있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일부 대도시의 주요 관광명소에 국한되던 여행 패턴이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들로 확대되고, 관심사 또한 관광지를 관람하고 사진만 찍는 것 일변도에서 벗어나 각 지역의 독특한 자연환경과 지역문화를 체험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전 세계적인 한류 확산에 따라 어느 때보다 고조된 한국에 대한 관심을 스마트한 관광 경쟁력으로 전환하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의 특색을 잘 살리면서도 외국인들의 감성 코드에 어필할 수 있는 글로벌 관광 인프라의 구축과 실행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이와 관련, 최근 한 지자체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시험적 관광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남 신안군은 ‘스마트관광 신안’ 추진을 위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지역관광 활성화의 일환으로 외국인 대상 파일럿 프로그램(pilot program)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익사이팅 1004아일랜드 챌린지 여행프로그램'(Global Exciting 1004Island Challenge)으로 명명된 이 프로그램은 단순 여행이 아닌 지역문화를 체험하고 교감하는 특색있는 지역 관광지로서 외국 여행객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특히 ‘1004섬’으로 불리는 신안군의지형적 특성을 살려 섬마다의 독특한 풍경과 문화를 경험하고 지역민들과 소통하면서 모험하고 도전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개발되고 있다.
총 7개의 챌린지 프로그램은 ▲12사도 순례길 아일랜드챌린지, ▲퍼플 아일랜드챌린지, ▲엘도라도 아일랜드챌린지, ▲힐링 아일랜드챌린지, ▲샌드 아일랜드챌린지, ▲철인3종 아일랜드챌린지, ▲독실산 트레킹아일랜드챌린지이며 글로벌 대상 여행상품으로 구성된다.
지난 7월30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10여 개국 30여 명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안좌면 퍼플섬, 증도면 기점 소악도 12사도 순례길, 자은면 1004뮤지엄파크와 무한의 다리에서 아일랜드 챌린지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12사도 순례길 아일랜드챌린지는 증도면의 넓은 갯벌 위에 놓여진 섬 4곳(대기점도-기점도-소악도-진섬)을 노둣길로 연결해 하나의 순례길로 완성된 12개의 작은 예배당의 스토리를 체험하며 미션을 완수해가는 과정을 통해 1004섬을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진행됐다.
파일럿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외국인은 “섬 곳곳에 숨어있는 순례자의 흔적을 찾는 탐험 프로그램, 퍼플섬에서의 버스킹, 그리고 바다 위를 걷는 무한의 다리 체험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신안 섬의 유쾌한 매력을 만날 수 있었고 글로벌 여행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안군 관계자는 “글로벌익사이팅 1004아일랜드챌린지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여행지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섬이라는 지형적 불편함이 또 다른 경쟁력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