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한 당신, 코로나로 지친 당신,,,,이제는 훌쩍 떠나도 좋을 시간이다. 한반도 해안선 따라 걷기 여행을 떠나볼까, 배를 타고 섬으로 떠나볼까?
2021년도 걷기 여행 경험률은 2020년도 대비 2.0%p 증가한 35.2%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37.0% 수준으로 회복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자들이 걷기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건강(67.6%), 자연과 교감(52.3%), 스트레스 해소(50.9%) 순으로 나타났다. 중장년층은 ‘신체 건강증진’에, 청년층은 ‘스트레스 해소’에 비중을 크게 뒀다.
걷기 여행은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청년층 참여율도 증가했다. 20대 걷기 여행 경험은 34.7%로 2020년 대비 1.4%p, 30대 경험률은 40.0%로 2020년 대비 1.5%p 모두 증가했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21년 12월 10일부터 12월 30일까지 만 15세 이상의 국민 4000명을 대상으로 ‘2021 걷기 여행 실태조사’를 시행한 결과다.
걷기 코스는 정부와 자치단체 등 여러 곳에서 조성하고 운영되는 데 여기서는 문체부와 관광공사가 주도한 코리아둘레길과 섬문화연구소와 계간 섬이 전국 섬과 등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알아봤다.
정부 공식 걷기 둘레길은 2016년 개통한 동해안 해파랑길, 2020년 개통한 남해안 남파랑길, 2022년 6월 세 번째로 개통한 서해랑길이 있다.
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에서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688km 탐방 구간이다. 이 구간은 해변길, 숲길, 마을길, 해안도로 등을 거친다. ‘해파랑길’ 명칭은 225명이 참가한 공모를 거쳐 결정됐는데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르른 바다색인 파랑’, '~와 함께'라는 조사의 랑’이 합쳐져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바다소리를 벗 삼아 함께 걷는 길’이란 뜻이라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해파랑길은 동해안 특성을 대표하는 동해 아침, 화랑순례, 관동팔경, 통일기원의 4가지 큰 테마로 나누고 다시 지역, 길이, 소테마, 핵심거점인 항구, 해수욕장 등을 기준으로 40개 세부 구간으로 나눴다고 설명했다.
남파랑길은 2020년 10월 31일 해남 땅끝마을에서 개통됐다. ‘남쪽의 쪽빛 바다와 함께 걷는 길’이란 뜻이다. 부산 오륙도에서 시작해 해남 땅끝마을까지 총 90개 구간, 1470km이다. 각 지역의 마을 길, 숲길, 해안 길과 함께 지역의 주요 문화관광자원을 연결하고 남해의 수려한 해안과 농어촌마을의 소박함을 체험할 수 있다.
서해랑길은 해남 땅끝마을에서 인천 강화 DMZ 접경지역에 걸친 109개 구간, 1800km 길이다. 지난 6월 22일 개통했다. 충남 보령 천북굴단지 공원에서 한국관광공사 사장직무대행 신상용, 문체부 조용만 차관, 공사 노점환 국민관광본부장, 김동일 보령시장, 이우성 충청남도 문화체육부지사 등 200여 명이 참가해 개통식을 가졌다.
관광공사 노점환 본부장은 “서해랑길은 서해안의 갯벌과 다양한 섬, 붉은 낙조 등 서해안만의 아름다운 경관을 즐길 수 있다”면서 “걷기를 통한 힐링뿐 아니라 역사와 문화 관광자원을 보유한 코스로써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적극적인 홍보를 요청했다.
2021년 한 해 걷기여행자가 가장 많이 선택한 걷기 여행길은 제주올레(16.6%), 해파랑길(8.3%), 갈맷길(5.1%) 순으로 나타났다. 걷기 여행 목적지를 선택할 때 자연경관 매력성(91.5%), 볼거리 다양성(88.8%), 코스 관리상태(88.3%), 길 안전성(88.1%) 등을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체부와 관광공사가 추진하는 코리아둘레길, 즉 ‘해파랑길’, ‘남파랑길’, ‘서해랑길’ 등 인지도는 2020년 16.7%에서 3.3%p 증가했다.
문체부와 관광공사 조사자료에 나타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남해안과 제주도 교집합 부분이다. 전남 남해안과 제주도는 생활권과 자연경관이 겹치는 지역이다. 추자도가 다섯 차례 행정구역을 완도군과 제주도로 번갈아 바뀐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 국민들의 제주도 사랑은 압도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행 추억과 힐링 대상지로 제주도를 1위로 꼽았다. 등대 역시 최근 무인등대로 전환된 산지등대를 꼽았고 그 다음이 포항 호미곶등대, 독도등대였다. 남해안 여수 오동도, 진도 조도·죽도, 거제 지심도 등이 ‘가장 기억에 남는 섬’으로 선정됐다.
‘가장 가보고 싶은 섬’은 제주도, 울릉도, 독도, 거제도, 우도, 마라도, 홍도, 외도, 백령도 순이다. 제주도(39.1%), 울릉도(16.2%), 독도(15.1%), 거제도(4.1%), 우도(2.6%), 마라도(1.9%), 홍도(1.4%), 외도(1.2%), 백령도(1.0%) 순으로 조사됐다.
제주도는 해안선 걷기 여행, 한라생태숲, 고래 유영 관찰 등 다양한 섬 여행코스가 산재한다. 우도는 우도 8경으로 압축된 해안 절경도 장관이다. 제주도는 성별로 보면 남성 40.5%, 여성 37.7%, 연령대는 18~29세에서 45.5%로 가장 높고, 울릉도는 성별로 보면 남성 16.2%, 여성 16.1%, 연령대는 50~59세에서 24.0%로 가장 높았다.
우도는 여성 3.9%, 남성 1.3%, 40~49세에서 4.3%로 높고, 마라도는 여성 2.5% 남성 1.3%, 연령은 40~49세에서 3.0%로 높았다. 홍도는 남성 1.7%, 여성 1.2%이고 60세 이상에서 4.8%로 가장 높았다.
이는 섬문화연구소와 계간 섬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섬과 바다에 대한 인식도를 알아보고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이다. 조사결과 ‘가장 기억에 남는 섬’은 여수 오동도, 진도 조도·죽도, 거제 지심도, 부산 가덕도·오륙도, 강화 교동도, 안산 구봉도, 옹진 굴업도·대청도, 마산 돝섬, 완도 신지도·생일도, 인천 신시·모도, 서천 웅도, 통영 한산도·연대도를 꼽았다.
‘가장 힐링(치유)하기에 좋은 섬’으로는 제주도(50.8%), 울릉도(6.2%), 거제도(3.0%), 우도(2.6%), 독도(1.9%), 마라도(1.2%), 강화도(1.1%), 완도·청산도(0.9%), 선유도·남해(0.8%), 가거도·사량도(0.6%) 순이다.
‘하루 정도 머물고 싶은 섬은 어디입니까?’라고 묻는 항목에서는 제주도 39.5%, 울릉도 12.0%, 독도 5.3%, 거제도 4.3%, 우도 3.3%, 강화도 2.3%, 홍도 1.4%, 진도 1.2%, 마라도 1.1%, 외도 1.0%, 청산도 0.9% 순이다.
‘가장 아름다운 등대’는 제주 산지등대(3.0%), 호미곶등대(2.8%), 독도등대(2.2%), 여수 하멜등대(2.0%), 소매물도등대(1.8%), 간절곶등대·우도등대·마라도등대(1.5%), 묵호등대·속초등대(1.4%), 울기등대(1.3%), 팔미도등대·거문도등대(1.0%), 오륙도등대·영도등대·제주 이호테우말등대(0.9%) 순이다.
최근 무인등대가 된 제주도 산지등대는 바로 아래 제주 국제항을 굽어보고 있다. 산지등대는 제주도 북부해안을 드나드는 국내외 대형 여객선과 화물선의 좌표다. 제주 앞바다 황금어장을 찾아오는 전국의 수많은 어선의 등불이다. 지형적 특성 탓에 오래 전부터 산지등대는 전략적 요충지였다.
‘가장 가보고 싶은 등대’는 독도등대(4.0%), 산지등대(2.9%), 마라도등대(2.4%), 소매물도등대(2.3%), 호미곶등대(2.1%), 묵호등대(1.6%), 우도등대(1.5%), 간절곶등대(1.3%), 속초등대(1.0%), 오동도등대(0.9%) 여수 하멜등대·팔미도등대(0.8%), 영도등대·울기등대·(0.7%), 주문진등대·오륙도등대(0.6%) 순이다.
독도등대는 민족의 자존심을 상징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다. 독도등대 불빛은 65km 해상까지 비춘다. 불빛은 10초에 한 번씩 반짝인다. 국내외 선박들은 이 불빛을 통해 독도의 위치를 확인하고 정해진 뱃길로 안전항해를 한다.
섬문화연구소와 계간 섬이 실시한 여론조사 유효표본은 총 1050명. 표본추출은 전국 17개 시도의 18세 이상 69세 이하 성인남녀 인구비례를 활용한 다단계층화추출법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의 최대크기는 95% 신뢰수준에서 ±3.02% 포인트, 응답률은 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