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이 서서히 열리는 봄날에는 레일바이크를 타고 봄바람 마음껏 맞아가며 동해안 여행을 즐겨보자. 백두대간 줄기가 동으로 뻗어내려 푸른 바다와 만나는 지점의 삼척시 근덕면 해안선은 솔숲이 우거지고 푸른 파도가 물결친다. 바닷가는 기암괴석과 백사장이 펼쳐지고, 낚시체험, 동해를 조망할 수 있는 해상케이블카와 해양레일바이크, 서핑을 즐길 수 있다.
연간 30만 명 이상이 찾는 삼척시 근덕면 해안선에 동해여행의 명소 용화해변이 있다. 용화해변은 삼척시에서 남쪽으로 24km 거리에 있다. 용화천이 바다로 흐르고 반달 모양으로 휘어진 백사장과 장호항 방면 백사장 끝자락에 구름다리가 걸쳐있다. 기암괴석의 해안과 바닷가 해송과 백사장의 절묘한 조화는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다.
용화해변은 장호항과 방파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다. 여름 해수욕장으로도 인기이고 동해안 운치를 그대로 살리면서 한적한 바닷가여서 사계절 힐링 여행지로 제격이다. 서핑 이용객들도 사계절 즐겨 찾는 곳이다. 서프보드를 대여와 강습하는 곳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특히 용화해변 주변은 조용하고 편의시설과 민박, 횟집이 골고루 갖춰져 여행하기에 편리하다.
용화리 맞은편 장호리까지 해상케이블카가 운행되고, 해양레일바이크가 용화리에서 궁촌리까지 운행한다. 해양레일바이크는 용호항~초곡항~문암항~궁촌항에 이르는 코스로 운행 구간은 삼척 해안선에 어우러진 푸른 해송과 푸른 파도, 백사장과 기암괴석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옛 탄광 철로였던 터널 구간에서는 수려한 디자인과 다양한 레이저 쇼를 선보인다.
해양레일바이크 종착역인 궁촌해변은 삼척에서 남쪽으로 울진행 국도를 따라 15km 지점에 있다. 삼척 시내에서 승용차로 20분 거리다. 궁촌해변은 넓게 펼쳐진 백사장과 송림, 궁촌항 방파제 등대 등 풍경이 아주 아름다운 어촌이다.
해양레일바이크가 지나는 고개 밑 궁촌 다리 앞에서 해안 쪽으로 200m 정도를 걸어 들어가면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해변을 만난다. 해수와 민물이 교차하는 지점인 궁촌해변은 연인, 가족과 상쾌하고 다양한 추억여행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궁촌항은 작은 어촌이지만 유달리 등대가 많다. 2개의 방파제등대와 해수욕장에 2개 수중방파제등대, 해수욕장 오른쪽에 3개의 등부표가 있다.
2개 방파제 등대는 14m 높이로 밤이면 15km 해역에서 관측이 가능한 불빛 강도로 5초마다 불빛을 점멸하며 항구 위치를 알려준다. 해수욕장에 설치된 등대의 공식명칭은 궁평항수중방파제등표. 등표는 암초나 수심이 얕은 곳 등에 설치해 항해하는 선박에게 장애물이 있음을 알리는 구조물로 불빛을 밝히는 기능이 있는 경우를 등표, 그런 기능이 없는 경우 입표라고 부른다.
이 등표는 백사장 모래가 밀려 나가면서 수심이 급격히 얕아져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어민과 해상 레저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바다의 이정표 역할을 한다. 등부표는 항로의 경계를 알리고자 고정위치에 띄워 놓은 것으로 불빛이 작동하는 것을 등부표, 불빛 작동 기능이 없는 경우는 부표라고 한다.
최근 우리나라 섬과 바다에는 방파제 공사 등으로 물길이 바뀌고 모래가 파도에 깎여 또 다른 곳에 쌓이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현상으로 항구와 횟집이 모여든 방파제, 해수욕장 등에서 바다 물길이 바뀌면서 해상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등대는 이런 사고 예방을 위한 바닷길의 신호등으로써 최후의 보루인 셈이다.
삼척 해양레일바이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14 한국관광의 별 문화관광 부문에 선정됐다. 해양레일바이크는 해양도시의 신비로움을 연출한 이색 터널과 해안 절경, 울창한 솔숲 등 천혜의 자연조건뿐만 아니라 궁촌역과 용화역 구간 버스운행 등 관광객 편의를 시설 확충과 주변 관광지연계 인프라 구축 등이 높게 평가받았다.
해양레일바이크 구간은 5.4Km 거리로 용화역에서 출발하는 구간이 바다 풍경을 더 많이 감상할 수 있다. 레일바이크는 하루 5회 운행하고 이용요금은 2인승 2만원, 4인승 3만원, 돌아오는 버스는 무료로 운행한다.
해양레일바이크는 자동이 아닌 수동으로 탑승자가 직접 발로 저어서 이동하는 방식이라는 점을 알고 탑승할 필요가 있다. 간간이 내리막길이 있고 중간역 초곡휴게소에서 잠시 쉬는 시간이 주어진다.
한적한 바닷가 마을과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초곡해변은 촛대바위와 해안 절경, 출렁다리가 있다. 초곡 용굴촛대바위길은 코로나 속에서도 삼척시가 ‘비대면 삼척 관광명소 10선’에 선정한 곳이다. 초곡용굴은 작은 어선이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크고 구렁이가 용으로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다. 특히 초곡 용굴 촛대바위는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멋진 장관을 연출한다. 512m 데크 길과 56m 출렁다리 등 총연장 660m 탐방로가 조성돼 해안 절경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2009년 문을 연 초곡항 회센터는 자연산 물회, 광어, 우럭, 도다리, 농어, 모듬회, 매운탕, 전복, 해삼물회 등을 맛볼 수 있고 줄가자미회가 유명하다. 삼척시에서 회센터를 운영하는 대표 항구는 삼척항, 덕산항, 임원항, 장호항, 초곡항 등 5곳을 꼽는다.
초곡해변 오른쪽에 문암해변이 있다. 해변 길을 따라 울창한 솔숲이 해안으로 줄지어 서 있다. 맑은 숲 공기와 파도 소리, 아늑한 해변 풍경이 일품이다. 이곳은 마라토너 황영조 선수 생가가 있고 바르셀로나 올림픽 제패를 기념한 황영조기념공원이 있다. 해변에 자연석으로 이루어진 미륵불이 발견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초곡, 문암, 궁촌해변은 낚시인들도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주로 가자미, 도다리, 돔, 우럭, 노래미 등이 잡힌다. 삼척 바다낚시는 일출부터 일몰까지, 낚시 해역은 연안 81.6km까지로 정해져 있다. 선외기를 설치한 소형 어선은 연안 47.6km 범위다.
삼척시 용화해변으로 가는 길은 대중교통의 경우 24번 버스가 삼척터미널~궁촌~용화~장호~갈남~임원~호산 구간을 1일 13회 운행한다. 승용차의 경우 서울 한남IC~광주원주고속도로(초월IC)~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강릉JC)~남삼척IC~국도7호선 용화교차로(용화 장호, 갈남 방면으로 우측도로 528m 이동)~삼척로 용화 장호 방면으로 우회전 후 1.1km~삼척로 좌회전 후 314m 이동 코스다. 서울에서 3시간 34분 소요된다.
문의: 삼척시 관광과(033-570-3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