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이 다양한 역할을 하며 섬과 바다 위를 날고 있다. 교통여건이 불편해 차량 통행과 집배원 발길이 닿기 어려운 환경을 지닌 섬 지역에 드론을 통해 생활용품 등 다양한 물자를 수송하는 드론 택배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질 때 제주도 본섬에서 마라도, 가파도, 비양도 등으로 드론이 날아가 배달했다. 그런가 하면 선박 안전운항을 지원하기 위한 등대 설치, 관리 업무 등 위험한 해역에서 드론이 대신 해양업무를 처리하기도 한다.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될 때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이하 DMI)은 1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한 수소드론을 활용해 섬 지역에 마스크 배송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는 약국이 없는 가파도, 마라도, 비양도 등 제주도 부속 섬 3곳을 대상으로 마스크 1만5000개를 배송했다. 제주도에서 가장 먼 마라도까지는 왕복 20km에 달해, 기존 배터리 드론으로는 비행이 불가능한 거리다. 적재한 마스크의 무게는 3kg.
수소드론은 조종사의 조종 없이 비가시권 자동 비행으로 제주도 본섬과 부속 섬을 오가며, 공적 마스크를 안전하게 전달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거둔 사회적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니, 약 11억 6500만원. 수소드론의 사회적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산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가치 측정방법론’을 적용했고, 한국생산성본부(KPC) 사회가치혁신센터가 측정 지표와 산식을 검증했다.
㈜두산은 이번 마스크 수소드론 배송 프로젝트의 가치를 섬 주민들의 코로나19 예방(회피 가치), 수소에너지로 환경 보호(개선 가치), 새로운 드론 물류 서비스 시도(신규 가치)로 나눠 측정했다.
회피 가치는 마스크로 코로나19를 예방함으로써 치료비나 경제적 피해를 회피한 것으로 약 10억에 달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경제활동을 멈출 경우에 예상되는 경제소득에 대한 보전 금액이다.
개선 가치는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를 활용해 발생한 환경 보호와 같은 가치로 약 500만원의 효과가 나타났다. 490명의 섬 주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들여야 하는 기회비용과, 배를 운행하는데 발생하는 5668kg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한 금액이다.
섬 지역 대상 드론 물류 서비스로 발생하는 신규 가치는 1억 6000만원이다. 섬 주민들에게 저렴한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련 산업 생태계를 창출함으로써 생기는 가치다.
이두순 DMI 대표는 “DMI의 두 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한 수소드론으로 얻을 수 있는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우리의 비즈니스 경쟁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데이터”라면서, “사회적 가치를 꾸준히 측정하고 개선해 나감으로써 수소드론의 비즈니스 가치와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DMI는 지난해 말, 태풍으로 교통이 쉽게 마비되는 미국 버진 아일랜드 지역에서 혈액 수송 프로젝트에 성공했고, 올해 초에는 교통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응급 구호물품 배송을 연이어 성공하면서, 수소드론을 활용한 새로운 물류 솔루션을 꾸준히 제안하고 있다.
충남 태안군은 ‘태안 UV 랜드’ 준공 후 운영 활성화를 위해 ‘드론특별자유화 구역’ 및 ‘드론면허시험장 지정’을 위해 중앙부처와 지속적인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드론 서비스 실증을 위한 테스트 베드로 ‘태안 UV 랜드’의 각종 시설들을 제공해 관련 기관 및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방침이다.
‘태안 UV 랜드’는 드론 스쿨, 드론 축구장, 드론 레이싱 서킷 등을 통해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다양한 계층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시설 및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태안군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분야인 드론산업 등을 선도하는 지자체로 자리매김하고자 무인조종 복합테마파크인 ‘태안 유브이(UV) 랜드’를 적극 추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태안 유브이(UV, Unmanned Vehicle, 무인이동체) 랜드’는 총 95억 원을 들여 태안군 남면 양잠리 1270-2번지 일원11만5703㎡에 무인조종멀티센터, 400M 이・착륙장, 드론스쿨, 드론레이싱 서킷, 원격제어(RC)카 서킷, 무선조종 헬기 필드 등 드론 및 원격제어 비행기・헬기・동차의 무인조종 체험시설 및 교육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군은 지난달부터 부지조성(성토) 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면서 10월 중 건축공사를 진행해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안군에 따르면, 김철환 서울지방항공청장이 ‘태안 UV 랜드’를 직접 찾아, “이곳은 장애물이 없고 현재 운영 중인 드론 관련 시설 중 규모가 가장 크며 수도권 접근성이 유리해 드론 산업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춘 곳”이라고 평가했으며, 미래 수요에 대한 규모의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조성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태안군 가세로 군수는 “태안 UV 랜드를 드론 산업 분야의 민・관・산・학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복합 공간, 드론 및 무인항공 관련단체와 동호인들의 만남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라며 “전국 유일의 무인조종 테마파크인 태안 UV랜드 건립을 통해 ‘친환경 첨단산업 도시 태안’의 이미지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남 고흥군은 최근 드론 특별 자유화구역 내 유인섬 장거리 물자수송 실증을 전남테크노파크, 참여기업과 본격 추진 중이다.
다수의 섬을 산재한 고흥반도 지리적 여건을 활용한 중형급 드론택배 실증사업은 유인도에 장거리 물자를 배달한다. 교통여건이 불편한 소규모 유인도에 대해 의약품, 택배 등 20㎏급 물자 장거리 수송을 맡는다.
해당 실증에 참여하는 ㈜에스엠소프트와 마린로보틱스㈜는 드론기체의 점검을 마치고, 도양읍 득량도에서 장계리 선착장까지 약 4㎞ 거리의 바다를 택배 드론으로 횡단하는 실제 실증에 착수했다.
㈜에스엠소프트에서는 4㎏ 무게의 물건을 싣고 드론으로 득량도 횡단과 실증구역 내 8㎞ 거리를 배송하는데 성공하였고, 마린로보틱스㈜에서는 시범적으로 탕수육, 콜라 등의 2㎏ 무게의 물건을 싣고 드론으로 득량도 횡단하여 물건의 손상 없이 배송하는 데 성공했다.
군 관계자는 “2022년도까지 드론 특별 자유화구역 내에서 유인섬 장거리 물자수송뿐만 아니라 중대형급 무인기 비행 통합실증, 초광역(비가시권) 방역 실증 분야에도 활발히 실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은 올해부터 선박 안전운항을 지원하기 위한 등대 설치, 관리 업무에 항공 드론을 활용할 계획이다.
선박 운항에 큰 위험요소로 작용하는 수중 암초나 간출암 등에 등대를 설치하기 위해 사전 현장조사를 하는 경우 지금까지는 배를 타고 현장에 접근하여 담당 직원이 직접 암초에 올라가야 했다. 따라서 물때 및 조류속도에 따라 접근성이 제한되었고, 실제 현장에 도착하더라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라 업무수행에 어려움이 많았다.
또한 사고 또는 태풍 등으로 인해 등대가 파손되는 경우 피해복구를 위한 현장 조사를 실시하는데, 이 경우 통상 안전난간, 사다리 등의 안전시설도 손상된 경우가 많아 담당 직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업무를 수행해야만 했다.
이에 군산지방해양수산청에서는 정부혁신의 일환으로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하여 등대 설치 및 관리업무에 드론을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점검정비 수행 직원들이 항공 드론 조종 교육을 이수한 후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올 상반기 중 항공드론을 구매하여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등대 설치 및 관리 업무에 드론을 활용함으로써 등대 시설 및 장비용품의 손상여부, 시설물 상부의 균열 및 파손 여부 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담당 직원들이 보다 안전한 여건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군산지방해양수산청 윤정인 항로표지과장은 “앞으로도 관내 운항선박의 안전운항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