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여행객들이 자주 겪는 불편 중 하나가 하루 전, 한나절 전까지 운항한다던 여객선 항로가 기상여건을 이유로 운항 불가를 통보를 받을 때다.
기상청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지난달 29일부터 항로기상정보와 여객선 운항정보를 융합한 ‘항로기상 융합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런 여객선 이용 불편이 사라질지 섬 주민과 여행객들이 주목하고 있다.
여객선은 약 491개의 섬과 육지를 이어주는 교통수단으로 연평균 약 150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여객선 운항통제의 주원인은 기상특보, 시정악화, 기상악화 등으로 전체 통제 건수의 약 98%에 해당한다.
내항 여객선 수송 인원은 지난 2017년 1691만명, 2018년 1463만명, 2019년 1459만명, 2020년 1063만명이다. 기상에 의한 여객선 운항통제는 전체 통제 건수를 비교하면 2019년 1만9006건 중 1만8830 건이다. 2020년에는 2만2754 건 중 2만3163건이다.
이에 여객선의 항로별 기상정보와 운항통제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항로기상 융합서비스를 해양기상정보포털(marine.kma.go.kr)에서 운영한다.
현재 해양기상정보포털 항로기상정보는 여객선의 운항항로에 대한 해양기상 예측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58개 여객선의 주요 경유지와 항구별 파고, 바람, 날씨 정보와 소요시간을 확인할 수 있으며, 해양기상정보포털의 연간 이용자는 약 78만 명에 이른다.
하지만 여객선 운항 등 부가적 정보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누리집(www.komsa.or.kr)이나 각 여객선터미널에서 따로 확인해야 해, 편리성 제고를 위한 통합서비스 운영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이번 항로기상 융합서비스는 운항통제 여부 및 원인 등 여객선 운항정보를 기상정보와 연계해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구축됐으며, 이를 통해 이용자 편의와 정보 접근성을 대폭 개선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항로기상 융합서비스를 이용하여 기상에 따른 여객선 운항정보 변화를 사전에 확인할 시, 여행 날짜 및 장소 변경 등 기상변화에 민감한 도서 지역으로의 이동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경석 공단 이사장은 “해양기상정보는 해양안전 정책수립과 해양사고 예방에 필수적인 데이터”라면서 “해양기상정보포털의 항로기상 융합서비스가 여객선 이용객과 도서주민이 바닷길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오가는데, 널리 활용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관계기관과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여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항로기상 융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도서주민에게는 일상의 안전을, 여객 이용객에게는 안전한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