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구소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제9차 월동연구대가 지난 10일 출국했다.
장보고기지 월동연구대 18인은 남극기지에서 약 1년간 머물며 연구와 유지보수 등 기지 운영 업무를 수행한다. 남극세종과학기지 제35차 월동연구대 17인은 11월에 출발할 예정이다.
과거에는 3~4일이면 기지에 갈 수 있었지만, 올해 월동연구대는 경유하는 뉴질랜드, 칠레에서 격리기간을 거치기 때문에 출발 후 보름 뒤 기지에 도착한다. 지난해에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타고 이동했는데, 세종기지 월동연구대의 경우 두 달 반 이상을 배 위에서 보냈다.
월동연구대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파견 전 전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으며, 극지연구소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지에 격리시설을 설치하고 관련 의료품도 마련했다. 월동연구대는 하계시즌을 제외하고는 외부와 접촉이 없어 대부분 기간을 마스크 없이 생활할 계획이다.
월동연구대는 2주간 임무 교대 기간을 거친 뒤 본격적으로 업무에 투입된다. 남극은 기후변화의 영향이 가장 빠르고 심각하게 나타나는 지역 중 하나로, 대원들은 남극의 변화를 관찰하고 주변 생태계 보호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월동연구대에는 극지연구소가 자체 선발한 인원 이외에 기상청과 소방청, 해양경찰청, 국방부, 길병원 등에서 파견한 전문가들이 포함돼, 남극 방문자들의 안전한 남극활동을 지원한다.
장보고 제9차 월동연구대에는 많은 전문가들이 함께 한다. 특히 제5차 월동연구대에서 손발을 맞춘 노가영 기계설비 대원 등 3인은 4년 만에 다시 동료로 만나 기지의 안정적인 유지보수를 책임진다.
강성호 극지연구소장은 “코로나19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류의 미래를 위해 외부와 고립된 남극으로 어려운 길을 떠나는 대한민국 남극 국가대표들에게 국민들의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