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도 무인등대, 이달의 등대 선정

여수・광양・부산 뱃길…111년 전통의 등대원은 떠나고
박상건 기자 2021-10-06 11:15:47

연도는 여수에서 남쪽으로 40㎞ 떨어져 있다. 연도는 솔개를 닮아서 ‘솔개 연’, ‘소리개 연’자를 따서 붙여진 이름이다. 주민들은 대부분 소리도라고 부른다. 

여수시 남면 덕포길에 있는 소리도등대가 해수부 이달의 등대로 선정됐다. 

소리도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그러나 소리도등대는 아쉽게도 지난달 30일 무인화 정비 공사에 착수했다. 111년 전통의 소리도 유인등대에 등대원이 떠났다. 

소리도등대는 1910년 첫 불을 밝혔다. 111년 동안 여수, 광양, 부산 등을 오가는 선박들의 이정표 역할을 해왔다. 등대는 콘크리트구조물로 내부는 나선형 철제계단이 설치돼 그 원형을 보전중이다. 불빛은 12초마다 한번 씩 반짝이면서 이곳이 소리도등대임을 알려준다. 등대 불빛은 42km 바다까지 비춰준다. 

등대 앞 소룡단((사진=섬문화연구소DB)

해양수산부는 ‘유인등대 복합기능화 전략’에 따라 지난 2019년부터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전국 유인등대 13곳을 무인등대로 추진 중에 있다. 이처럼 무인화가 추진되는 이유는 비약적으로 발전한 첨단 ICT 기술로 원격제어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소리도등대가 무인화되면 여수지역 유인등대는 오동도등대, 거문도등대 2곳만 남는다. 

소리도는 따뜻한 해양성 기후로 상록수림이 빼곡하며, 높은 파도와 조류에 의한 침식으로 해안가에는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물개 바위, 코끼리 바위, 콧구멍 바위, 솔팽이 굴 등 자연이 연출한 해상조각들은 관광객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섬 주변에는 암석이 많아 감성돔이나 볼락 등이 잘 잡혀 여수권역 내에서 최고의 낚시터로도 알려져 있다.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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